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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국, 도덕성 상실" vs 與 "靑 흔들기"…연일 충돌

등록 2018.12.04 17: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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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실컷 두들겨 맞겠다"…野 "박해받는 순교자로 포장"

野 "편집증적 집착…조 수석을 박근혜의 우병우로 만들지 말라"

與 "사퇴는 당리당략에 의한 청와대 흔들기…개혁정책 반발"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조국 민정수석이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8.06.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조국 민정수석이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잇단 지지를 받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이 야권의 사퇴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히자, 4일 보수 야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문(親文·친문재인)그룹이 조 수석을 '촛불정권의 상징', '흔들리며 피는 꽃', '사법개혁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워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친문의 조국 지키기를 당장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직자들의 비위를 추상같이 감찰하고 발본색원해야 하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오히려 공직기강 문란의 주인공이 됐다"며 "국민은 분노하고 사퇴 요구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조국 수석 사퇴를 주장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당내 친문(親文)그룹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또 청와대 특별감찰반 직원들의 비위에 대해 사과 논평을 냈던 민주당 대변인이 다음날 논평의 진의가 사과가 아니라는 취지로 다시 논평을 낸 사실을 "촌극"이라 비판하고는 "이는 민주당 친문그룹이 '조국 지키기'에 혈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 수석을 그대로 두고 대한민국 공직기강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으로, 읍참마속(泣斬馬謖)이 필요한 때"라며 "민주당 친문그룹은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반하는 조국 민정수석 지키기를 당장 중단하고, 대한민국 공직기강을 추상같이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조국 경질론'을 "정치적 행위"라고 폄하한 것에 대해 "내부 단속을 안 하고 자기정치에 여념이 없는 조 수석을 감싸고도는 것이야 말로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비단 이해찬 대표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아예 당 차원에서 '조국 수호'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인지, 청와대 공직기강이 해이해질 대로 해이해졌는데 조국 수호에 편집증적 집착을 보인다"며 "조 수석을 박근혜의 우병우로 만들지 말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8.12.0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바른미래당은 "정부·여당의 '조국 감싸기'는 도덕성, 능력, 품격을 모두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연일 계속되는 청와대 감찰반원의 비위 논란에 대해 조 수석은 '실컷 두들겨 맞으며 일한 후 자유인이 되겠다'며 스스로를 박해받는 순교자로 포장했다"며 "차라리 국민들에게 속아달라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조 수석은 민정수석이지만 사안에 연계가 있지 않다'는 발언 이후 여당 의원들의 SNS를 통한 조국 감싸기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 마디 공식 사과도 없이 묵묵부답인 청와대와 충성 경쟁하듯 조국 구하기에 한 마디씩 보태는 여당의 태도에 국민은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진심 어린 사과와 민정수석 경질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민정수석실 직할팀에서 일어난 일이면 당연히 민정수석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팀 전체를 쫓아낼 정도인데 이게 작은 일인가"라고 반문하고 "조 수석이 물러나면 마치 이 정권이 끝장나는 것처럼 엄살을 피우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이러한 사퇴 요구를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의심하고 '조국 엄호'에 나섰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04.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권의 조국 민정수석 사퇴 요구에 대해 "대검에서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민정수석의 책임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며 "청와대 흔들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민정수석이 조직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을 가질 수는 있지만 책임자로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취를 다 취한 게 아니냐"며 "지나칠 정도로 다 했는데 그것 때문에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건 절대로 당리당략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도 4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조 수석에 대해 "사건이 나올 때마다, 또는 아무것도 아닌 일 가지고 부풀려가면서 (사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개혁정책에 대한 반발"이라고 비판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문제를 조 수석이 다 책임지는 것은 지나치다"며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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