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민주당 김정호 '공항 갑질' 논란…"욕설 없었다, 원칙적 항의"(종합)

등록 2018.12.22 17:24: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정호 "시민 입장에서 상식적 문제제기" 해명

항공보안표준절차서 '육안으로 신분증 확인해야'

【안동=뉴시스】우종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16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상북도청에서 열린 2018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8.10.16.  wjr@newsis.com

【안동=뉴시스】우종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2018.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포공항에서 공항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시민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으나 비판 여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갑질 의혹 보도와 관련, "본의 아니게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내용이 사실과 아예 다르거나 교묘하게 편집·과장돼 있다"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신분증을 보여 달라는 공항 직원들을 상대로 고함을 치고 욕을 하는 등 고압적 언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포공항에서 마지막 탑승 절차를 기다린 뒤 공항 보안요원에게 탑승권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열어 투명창의 신분증을 제시했고, 해당 직원으로부터 신분증을 꺼내 다시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모두 스마트폰 케이스에 담긴 신분증을 제시하면 확인 후 통과하는 방식이었기에 '왜 갑자기 신분증을 꺼내 제시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물었고 보안요원은 '규정이어서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며 직원에게 규정 제시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긴 했으나 욕설은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규정에 없이 직접 꺼내 다시 제시하라는 요구에 항의했고 신분증을 다시 꺼내지 않은 것에 대해 보안요원이 저의 신분확인을 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욕설을 했다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선,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욕설 운운은 말도 안 되는 거짓"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그는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특권이나 특별대우를 바란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확인절차가 거칠고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시민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상황의 진실 여부를 차치하고 제 항의가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거친 감정을 드러낸 것은 마음공부가 부족한 탓임을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측의 해명에도 비판 여론이 거세다.

'항공보안 표준절차서'에 따르면 항공경비요원은 신분 확인시 '승객이 오면 인사를 한 뒤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출토록 안내하고 두 손으로 탑승권과 신분증을 받고 육안으로 일치여부를 확인하되 위조여부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김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국토위의 피감기관이다.

야권에서도 김 의원을 맹비난하는 논평들이 잇따라 나왔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의 배지는 국민 위에 군림하라고 준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생각하는 만큼의 상식에서 룰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라"고 강조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김정호 의원은 자칭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다. 노무현이란 이름의 가치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이었다"며 "특권 갑질로 노무현 이름에 먹칠한 김정호 의원, 반칙왕 등극을 축하한다"라고 비꼬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