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배추 한 통이 2만2000원…기나긴 폭염에 김치 대란 우려

등록 2024.09.23 09:47:46수정 2024.09.23 10:04: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배추값'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배추값'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한 포기 가격이 2만원이 넘는 배추가 등장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 여름 기나긴 폭염과 폭우까지 겹쳐 배추 작황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배추값'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함께 게재한 사진 속 국내산 배추의 가격은 22000원으로 표기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고기보다 비싼 배추" "치킨이 배추보다 싸다" "이제 국내산 김치는 서비스 종료 예정" "유전자 조작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0 하나 빼야 정상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맘카페 회원은 "아침부터 배추 때문에 이곳저곳 전화하고 비상이다"라며 "세 포기에 5만원이었다. 어제보다 더 오른 배추 가격에 가족 회의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진짜 미친 물가 같다"며 "한우보다 비싼 배추라는 말이 실감 난다"고 전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당 소매가격은 8989원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19일에는 9337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 대비 69.49%, 평년 대비 32.65%가 각각 상승한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폭염, 가뭄으로 인한 배추 상태 안내문이 걸려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폭염과 폭우로 배추와 무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8989원을 기록했다. 전월(6463원)보다 39.1%, 전년(5509원)대비 63.2% 높은 수치다. 무도 1개당 3909원으로 전월(3156원)대비 23.9%, 전년(2313원) 대비 69% 올랐다. 2024.09.2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폭염, 가뭄으로 인한 배추 상태 안내문이 걸려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폭염과 폭우로 배추와 무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8989원을 기록했다. 전월(6463원)보다 39.1%, 전년(5509원)대비 63.2% 높은 수치다. 무도 1개당 3909원으로 전월(3156원)대비 23.9%, 전년(2313원) 대비 69% 올랐다. 2024.09.22. [email protected]


업계에선 올해 비교적 장기간의 기록적 폭염으로 생육 환경이 좋지 못한 게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배추의 주 생산지로 꼽히는 강원 역시 예년에 비해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달까지 이어졌다. 서울 또한 지난 18일 사상 처음으로 9월 중순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여름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5.3%, 평년 대비 4.9% 줄었다. 가을배추 역시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을배추 출하 가격이 떨어진 탓에 올해는 다른 작물로 전환하려는 농가들이 늘면서다.

유통업계는 10월 중순 가을배추 물량 출하 전까지 여름배추 물량 부족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계속된 이상기후로 배추 등 채소류의 작황이 부진해지자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 할인행사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추석 이후에도 배추에 한해 다음 달 2일까지 할인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