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셧다운 22일째…역대 최장 기록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AP/뉴시스】미 매사추세츠주에서 11일 정부 업무 중단으로 임금을 받지 못하면서 일을 계속하는 공무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빨리 셧다운을 종식시키도록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9.1.12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12일(현지시간) 사상 최장 기록인 22일째에 접어들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셧다운은 이날 0시를 기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6년 1월 세운 21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주말 동안 상원과 하원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아 셧다운 사태는 다음주 4주차를 맞게 된다.
현재 미 행정부 15개 부처 중 농무부, 국토안보부, 교통부, 법무부 등 9개 부처가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80만명의 연방 공무원들은 셧다운 사태 이후 첫 급여 지급일인 이날 월급을 받지 못했다.
현재 치안·교통 등 필수 업무로 지정된 42만명의 공무원들은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들은 무급 휴가를 받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요구한 57억 달러의 국경장벽 예산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지출 법안에 서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셧다운 사태는 사상 최장 기록을 넘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들에 대한 급여 미지급이 지속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할 경우 미국이 상당한 경제·사회적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민주당과의 예산 협상에 실패할 경우 군을 동원해 장벽 건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지역사회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 "쉬운 해결책은 내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지만 나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우리는 의회가 자기 일을 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편 미 하원은 11일 민주당 주도로 셧다운이 끝난 뒤 연방 공무원들이 소급해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앞서 상원도 지난 10일 같은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백악관에 송부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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