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미, 완전한 비핵화 목표 확고히 견지"(종합)
"궁극 목표는 미국 국민 안전" 폼페이오 발언 논란
'북 비핵화'→'ICBM 폐기'로 북핵 정책 수정 관측
"지나친 확대해석이고 전반적인 맥락 변함 없어"
"원론적인 발언…미국 기본적인 입장 후퇴 안 해"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 목표 그대로
【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동순방의 첫 국가로 요르단을 방문한 가운데 요르단 외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집트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어떻게 미국민들에 대한 위협을 줄일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그것이 목표임을 기억하라. 미 국민의 안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중단시키고, 핵실험을 중단시키는 데 성공했고, 북한의 위협을 줄이는 일은 중요한 요소"라며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대북정책이 '완전한 비핵화'에서 'ICBM 제거'로 대북 협상 스탠스가 변화한 것 아니냐며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한 미국이 대외적인 명분으론 북한 비핵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질적으론 '북한의 ICBM 폐기, 핵 동결, 북핵 비확산' 선에서 북한과 타협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비핵화 정책 수정 논란에 대해 외교부는 "한미 양국은 남북미 정상이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각급에서 집중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추구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음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양국 외교수장은 이날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 방안 등 한반도 관련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01.14
또 다른 외교 당국자도 "국무부 장관으로서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이다.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이 후퇴했다기보다 큰 틀에서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면서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 목표는 그대로 가며 변함이 없다. 이 목표를 향해 가는데 북미 간 충분히 신뢰를 쌓고 협상의 여지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며 하나씩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자국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ICBM을 언급하지 않았다. 바로 ICBM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렵다"면서 "단순히 포괄적 의미로 미국의 본토 안전을 얘기한 것이지, 비핵화 정책 수정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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