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한국당 진상조사위원 부적격 재추천해야"(종합)
책임 방기 땐 위원 추천권 포기도 촉구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5월 어머니회' 등 5·18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극우 논객 지만원씨가 배포한 소책자를 들어 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단체가 자유한국당의 추천을 받은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 3명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14일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5·18 재단 이사장과 5월 3단체장(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은 "한국당이 추천한 진상조사위원 선임을 거부하겠다"고 합의했다.
한국당이 추천한 인사들의 역사관과 행적 등을 검토했을 때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선임하기 부적격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당이 5·18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 123일째(법 통과 316일째)인 이날 추천한 인사는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현 도서출판 자유전선 대표 ▲차기환 현 우정합동법률사무소 공동대표 변호사다.
5·18 재단과 5월 3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한국당이 추천한 5·18진상조사위원을 거부한다. 추천 인사들은 위원으로 활동할 자격이 없다. 특별법 제정 10개월이 넘도록 위원 출범에 손을 놓고 있던 한국당은 역사적 소임을 다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말살하는 데 급급하다 급기야는 진상규명의 본질마저 훼손하려는 저의가 있지 않은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권태오 씨는 군 복무시 작전 주특기를 가졌던 인물로, 진상규명을 위해 어떤 전문성과 의지를 갖췄는지 의심스럽다. 이동욱 씨와 차기환 씨는 5·18 관련 실체적 진상규명을 부정하고 그 정신·가치를 폄훼하였던 전력을 지녔다"며 "정당한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훼방 놓을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들"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상식적이고 보편타당한 역사의식, 진상규명 소신과 의지를 갖춘 인사로 재추천하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의지가 없다면 추천권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5·18 재단과 5월 3단체는 나 원내대표와 면담이 성사될 경우 위원 추천 배경, 진상규명 원칙·기준·청사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조진태 5·18 재단 상임이사는 "한국당 추천 인사 중 일부가 비상식적인 가짜 뉴스를 퍼뜨리거나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헌신할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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