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의 당찬 출사표 "우리는 우승하러 왔다"
중국전 출격 여부에는 "선수라면 언제든 준비하고 있어야"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2019 AFC 아시안컵에 합류한 소감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대표팀 숙소인 야스 아일랜드 로타나에서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오랜만에 합류해 감회가 새롭다. 3번째 출전하는 아시안컵이라 각오가 남다르다.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해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중요한 타이밍에 왔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에게 UAE 대회는 세 번째 아시안컵이다. 만 19세의 나이로 참가한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손흥민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승부차기로 패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우승을 목전에 두고 좌절했다. 한국은 호주와의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손흥민은 아쉬움에 서럽게 울었다.
손흥민은 "우리는 우승을 하러 이곳에 왔다. 어떤 팀이 됐든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면서 "마음가짐 하나하나가 경기장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이 잘 인지했으면 좋겠다. 우리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틀 뒤로 다가온 중국전 출전을 두고는 "지금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경기날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면서도 "선수라면 언제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선수로서는 당연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에 합류한 소감은.
“대표팀에 오랜만에 합류해 감회가 새롭다. 3번째 출전하는 아시안컵이라 각오가 남다르다.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해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중요한 타이밍에 왔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중국전 출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는가.
“이야기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지금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경기날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회복할 수도 있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른다. 일단 회복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영국에서 아시안컵을 지켜봤나. 소감이 어떤가.
“해외에서 저작권 때문에 보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챙겨보려고 노력했다. 하이라이트도 챙겨봤다. 이것이 축구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때 우리가 독일을 이긴 것을 생각하시면 답이 될 것 같다. 우리도 수비하다가 역습으로 나가는 전술로 독일을 이겼다. 다른 팀이 우리를 독일로 생각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아시아팀들이 우리를 상대로 수비를 하면 독일이 그랬듯 우리도 골 넣는 게 쉽지 않다. 찬스가 있을 때 넣으면 좀 더 쉬운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들을 우리가 좀 더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 자신감 갖고 경기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몸상태는 어떤가.
“어제 경기를 해서 안 피곤하다면 거짓말이다. 비행기도 타고 왔고. 토트넘에서는 계속 3일 간격으로 경기를 했다. 이번 대회도 3일 간격으로 하기에 패턴은 몸에 익었다. 잘 회복하면 문제없을 것이다. 몸 상태도 경기 후 후유증 말고는 문제 없는 것 같다.
-중국전 뛴다는 생각을 하고 있나.
“선수라면 언제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선수로서는 당연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정신적인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선수들을 봤는데.
“항상 선수들 만나면 너무 좋다. 재미있고 설렌다. 내가 딱 중간 위치다.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해 좋다. 선수들이 두 경기를 먼저 했으니 그런 분위기를 물어보고 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2019 AFC 아시안컵에 합류한 소감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말이 1등할 차례이지(웃음).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가릴 것이다. 어린 나이에 아시안컵에 데뷔하면서 프로 선수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아시안컵을 통해 더 성장했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상황이다.”
-포체티노나 동료들의 조언은.
“잘 다녀오고, 돌아오는 길에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오라고 하더라.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 모든 선수들이 다 그랬다.”
-주장으로서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
“내가 주장인지도 모르겠다(웃음). 나 없을 때 형들이 잘해줬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형들이 너무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만일 주장을 하면 그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다음 주장도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대표팀에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손흥민이 뛰는 경기는 뭐가 다를까.
“없는 것 같다(웃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축구는 두 발로 하고, 같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는 얼마 없다. 나는 그 레벨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없을 때 선수들이 잘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민폐를 끼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내가 들어가서 많이 변하는 것은 없을 것 같다.”
-중간부터 뛰게 됐는데.
“다 아는 선수들이고 그런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나만 잘하면 팀에 녹아드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모든 아시아가 손흥민을 경계한다. 본인도 느끼고 있는가.
“한국 언론들이 (나를) '내 새끼'라는 생각으로 좋게 봐주셔서 그런 것 같다(웃음). 나는 그런 생각 절대 안 한다. 우승 트로피를 들었을 때 다른 팀들이 부러워하고, 경계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 우리 대표팀이 여기에 온 것이다.”
-가장 경계하는 팀이 있다면.
“우리는 우승을 하러 이곳에 왔다. 어떤 팀이 됐든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마음가짐 하나하나가 경기장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이 잘 인지했으면 좋겠다. 우리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걸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라이벌이라기 보단 한 팀씩 이겨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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