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2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의 전략적 승리"
"김정은, 분열되고 서툰 미국 행정부에 이겨"
"2차 정상회담에서 가치있는 양보 받아낼 위험 있어"
"북미협상 재개, 환영할 일이지만 신중 기해야"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2019.01.20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2월말로 정해진데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의 또한번의 전략적 승리"로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열되고 서툰(a divided and inept)' 미 행정부를 상대로 이겼다는 것이다.
WP는 '2차 북한 정상회담의 위험들( The dangers of a second North Korea summit)'란 제목의 18일자 사설에서 북한이 2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종해 제재완화, 종전선언, 또는 주한 미군 철수같은 새로운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은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김정은이 2차 정상회담에서 '남의 말에 잘 넘어가는( gullible)' 트럼프 대통령을 '빛좋은 개살구(fool's gold)'를 내세워 설득해 가치있는 양보를 받아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하지 않은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보좌진이 설득하기를 바란다면서, 하지만 갑작스런 시리아 철군 발표에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듣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미 협상의 재개는 환영받아야할 일이지만 '신중(warily)'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월말께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장소는 결정했지만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와 김 위원장 모두 이번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언론에 보고되지 않은 많은 진전(a lot of progress)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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