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8강 온 것도 극적…자신감 얻어”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9.01.24. [email protected]
박 감독은 24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8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트남은 후반 11분 도안 리츠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줬다. 막판 공세를 퍼부었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박 감독은 “준비 과정과 휴식기가 짧았는데 일본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패했지만 투쟁심은 오늘 경기에서 충분히 보여줬다. 감독으로서 그 부분은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이겼지만 그때는 23세 이하 대회였다. 지금은 성인 대표팀”이라면서 “일본은 선수 구성상 충분히 우승후보로 들어갈 수 있는 팀이다. 우리가 일본과 동등한 경기를 하기엔 선수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전체적인 축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그래야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탰다.
탈락이 확정되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미소를 지었던 박 감독은 “허탈한 웃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내심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는데 아쉽다”고 곱씹었다.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의 꿈은 무산됐지만 베트남의 이번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이란(0-2), 이라크(2-3)에게 연거푸 패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예멘을 2-0으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16강전에서는 호주를 제압했던 요르단을 울렸다.
“극적이고 행운도 많이 따랐다”는 박 감독은 “스즈키컵 종료 후 아시안컵까지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 충분한 회복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1:0으로 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19.01.24. [email protected]
박 감독은 “작년에 내가 베트남에서 그 정도의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다. 작년은 기적 같은 한 해였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와 선수들이 얻었다. 우리는 아시아 톱레벨과 경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이번에 이란, 이라크, 요르단, 일본전을 통해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경험적인 측면에서 많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쁨도 잠시다. 박 감독은 베트남으로 돌아가면 또 다른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U-23 대표팀과 A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어 좀처럼 여유가 없다. 박 감독은 “대회가 끝나면 또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3월에 22세 대회가 있다. 그것이 끝나면 월드컵 예선도 해야한다. 바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취재진들은 기자회견 후 자리를 떠나는 박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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