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AFC, 너희들 좋은 팀 하나 보낼 뻔 했어”
바레인전 동점골 상황 오프사이드 어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21. [email protected]
지난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직원이 한국 대표팀을 찾아왔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전부터 진행되는 VAR(비디오 판독)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도 동석했다. 차분히 이야기를 듣던 벤투 감독은 하루 전 바레인과의 16강전 판정 이야기를 꺼냈다. 황희찬(함부르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32분 모하메드 알 로마이히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벤투 감독은 이 대목을 문제 삼았다. 혼전 중 마지막 슛을 날린 로마이히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다. 느린 화면 확인 결과, 벤투 감독의 주장이 맞았다. 로마이히는 한국 최종 수비수들보다 앞서 있었다. 홍철(수원)이 넘어지면서 걷어낸 공이 로마이히에게 향했을 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야 했으나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24일 취재진과 만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바레인전 실점은 오프사이드가 맞다. 심판 6명이 투입됐는데 그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AFC 인스트럭터에게 그 부분을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벤투 감독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그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AFC 직원을 향해 “나는 행운아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연장전에서 골을 넣어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했다. “내가 운이 없었다면 너희들은 좋은 팀 하나를 보냈을 것”이라는 발언도 곁들였다.
벤투 감독의 말을 듣던 AFC 관계자는 “앞으로 정확한 평가를 하겠다”는 말로 곤란한 상황을 벗어났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 구자철 등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19.01.21. [email protected]
다행스럽게도 8강부터는 좀 더 공정한 판정을 도울 수 있는 VAR이 도입된다.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심판의 실수로 인한 변수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김 위원장은 “바레인전에서 페널티킥을 하나 받았어야 했는데 이 역시 심판의 실수였다. (8강부터는) VAR을 통한 좀 더 좋은 판정을 기대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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