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1순위 미달 사태…'아파트=안전자산' 입지 흔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 파크, 일부 주택형 청약 미달
실수요자 중심 청약제도 개편, 대출규제 강화 등 영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의 아파트값이 10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18일 오전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하며 지난주(-0.10%)보다 낙폭이 0.01% 감소했다 밝혔다. 2019.01.18. [email protected]
3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전날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730가구 모집에 1170명이 청약을 넣어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일부 주택형이 인근(기타)지역까지 기회가 넘어갔다.
만약 이날까지 진행된 청약에서도 1순위 마감이 불발된다면, 지난 2017년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2년만에 청므으로 서울 아파트 1순위 미달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전용면적 84B㎡ 등은 52가구 모집에 118명이 청약을 넣어 2.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84A㎡도 2.36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만 전용면적 115㎡ 4개 타입이 모두 미달됐다. 115A㎡는 103가구 모집에 88명, 115B㎡는 65가구 모집에 32명만 청약했다. 115C㎡는 27가구 모집에 12건, 115D㎡는 54가구 모집에 13가구만 청약을 접수했다.
분양 업체측은 청약 성적이 저조한 원인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개편되고, 대출규제 강화로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시행사 부동산개발업체 엠디엠(MDM)측은 "서울지역은 1순위 자격조건의 허들이 다른 지역에 높은 편"이라며 "2순위 대기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청약 결과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분양시장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조정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일부 재건축 아파트 단지 위주로 지난해 고점 대비 5억원 가깝게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아파트도 더 이상 '안전자산'이 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예전 같으면 서울 청약 아파트단지는 무조건 완판에 성공했겠지만, 9·13 대책 이후 9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많이 움츠러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서울 집값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의 눈높이는 앞으로도 높아지고, 굉장히 보수적일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현재 서울 지역은 분양가 자체가 워낙 높다보니 서울 아파트 청약 실적도 앞으로 어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단지는 이날까지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진행한 뒤, 31일 2순위 청약에 들어간다.‘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 303-1번지에 들어선다. 옛 동아자동차운전전문학원 부지에 들어선다.지하2층~지상 35층, 11개동, 730가구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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