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일자리 '누적 35만대' 조건…이유는?
핵심 쟁점 1조2항, 부속협정서 통해 실마리
달성시점 2024~2026년…대규모퇴직 맞물려
【광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19.01.31. [email protected]
광주시는 30일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의결한데 이어 31일 오후 현대차와 최종합의를 마치고 협정서 조인식을 가졌다.
현대차와 지역노동계는 당초 핵심 쟁점이던 '노사상생발전협정서 1조2항' 수정안에 전격 합의, 협상 타결의 물꼬를 텄다. 1조2항은 '누적 차량 생산대수 35만 대 달성까지 노사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을 지키자'는 내용으로, 지난해 12월5일 타결 무산의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현대차와 지역노동계는 1조2항을 그대로 두되, 이 조항이 '임단협 5년 유예'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부속협정서를 따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광주합작법인은 차량 생산대수 35만대(연간 최저 7만대)를 달성할 때까지 주 44시간 초임 평균 연봉 3500만원 등의 근로조건을 유지하게 된다. 광주합작법인의 초임 평균 연봉은 3500만원으로 9000만원대인 현대차 임금의 절반 미만이다. 현대차 초봉 5500만원에 비해 약 2000만원 적지만 근무시간, 복지 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합작공장 직원들에게 공동복지 프로그램 및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지원을 제공한다. 또 행복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직장 어린이집, 운동시설 등 주거·교육·의료·문화 지원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현대차 측은 "누적 35만대 정도까지 생산을 할 때가 되면 회사가 연속성이나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사업 초기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봤다"고 밝혔다.
누적 35만대가 달성되는 시점은 3~5년 정도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광주합작법인은 2021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로, 누적 35만대 달성 시점은 2024년 하반기부터 2026년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생산직 직원의 대규모 정년퇴직을 감안해 현대차 광주합작법인에 '누적 35만대' 기준을 제시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은 2017년 기준 5만200여명인데 10년간(2017~2026년) 정년퇴직자 숫자는 2만171명에 달한다. 노조 주력세대 10명 중 4명이 2026년까지 은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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