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준표, 차라리 '대선 불복' 솔직하게 말하라"
"洪 페이스북, 가짜뉴스 양산 기지 다름없어"
"전당대회용 언사라면 치졸하고 안쓰러워"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01.31. [email protected]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가짜뉴스 양산 기지나 다름없는 홍 전 대표 페이스북에 가당치도 않은 글이 올라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여론조작으로 진행된 불법 대선을 다시 무효로 한다면 엄청난 정국 혼란이 오기 때문에 나는 대선 무효는 주장하지 않겠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대선 불복인데 대선 불복이라고 주장하지는 않겠다는 말"이라며 "대부분의 한국당 의원들의 본심을 너무도 잘 드러내는 말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낙선이 '여론조작으로 진행된 불법' 때문이었다고 말하면서 동정을 사려는 의도도 읽힌다"라며 "전당대회용 언사라면 치졸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홍 전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도 "누구를 향해 하는 말인가"라며 "양승태 사법 농단 세력에게 하는 말인가, 아니면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에게 하는 말인가, 아니면 감히 국민들에게 하는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양형기준을 어겨가면서까지,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죄가 생긴 이래 최초의 실형 사례인 데다, 도정 공백의 우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직 도지사를 법정 구속한 사태를 지켜보면서 홍 전 대표를 비롯한 수구 보수세력은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라며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과 탄핵, 상상을 초월하는 정경유착 비리의 몸통들도 조기에 석방해 촛불이 전도되고 정의가 뒤엎어진 그들만의 세상을 재건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것이 분명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렇다면 홍 전 대표는 이참에 콜라 맛처럼 시원하게 대선 불복을 선언하는 게 어떨까"라며 "'엄청난 정국 혼란'을 예방하는 질서 유지자인 척하지 말고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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