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1차 북미회담 성과 없어"…訪美 의장단과 논쟁
정동영 "트럼프 대북 정책은 과거 美 민주당 '페리 프로세스' 잇는 것"
펠로시 하원 의장 "나는 그런 믿음 없다…여러분이 옳았으면 좋겠다"
배석한 다른 美 민주당 소속 의원도 한반도 비핵화 회의론 언급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5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연방정부 운영을 일시적으로 재개하는 '스톱갭'(임시 준예산)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이 예산안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35일째 폐쇄된 부서와 기관을 오는 2월15일까지 3주간 재개한다는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 건설 예산 57억 달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법안에 합의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3주 뒤에도 국경 장벽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를 다시 폐쇄하고 국방부 자원으로 국경 장벽을 건설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9.01.26.
펠로시 의장은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등 방미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려는 (대북) 정책이 민주당이 과거 정권에서 진행한 '페리 프로세스'를 잇는 정책"이라고 언급하자 "나는 그런 믿음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 대표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긍정적인 방향을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이 자리에 배석한 앤디 김 하원 의원(민주당) 역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을 언급했다.
펠로시 의장은 면담 말미 "진지한 토론을 벌여줘서 고맙다"면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많이 들어서 영감을 받았다. 여러분들이 옳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관심을 가지고 있고 피해자들이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지지한다"며 "그분들을 도와드리려고 한다. 합의를 일본이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2007년 하원의장에 재임할 당시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 통과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지난 2015년 방한 당시에도 윤병세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동안의 한미관계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에 있는 한인사회가 얼마나 우리에게 자랑스러운지도 언급한다"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바라며 한국에서도 조야의 다른 의견이 존재하지만 한 마음, 한 뜻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에 다 같이 방문하게 됐다"며 "한미동맹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미래에도 동맹이 계속 강화돼야 우리가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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