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 만세" 100년 전 함성 소리, 충북서 울려 퍼지다
【청주=뉴시스】임장규 기자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충북에서도 그날의 만세 소리가 다시 한번 울려 퍼졌다.
도민들은 나라와 지역을 지켜온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항일운동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오전 10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도내 광복회원과 사할린 이주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항일운동과 3·1운동에 앞장선 고 김기순 애국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영인(91·영동), 박명신(77·충주), 이동혁(83·제천), 이옥수(84·청주), 이현원(85·청주) 등 광복회원 5명은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부대행사로는 광복회 충북도지부가 마련한 독립운동 사진전과 충북민예총의 3·1절 기념 문화제가 진행됐다.
이시종 도지사는 기념사에서 "조국의 독립과 민족자존을 위해 온몸을 바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께 경의를 표한다"며 "3·1독립정신을 가슴에 영원히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주에서는 옥산면 만세거리 행진, 북이면 손병희 선생 생가 기념식 및 만세운동 재현, 남주동 기념식 및 만세거리 행진이 동시에 펼쳐졌다. 특히, 시민 1500여명은 항일 대규모 만세시위가 펼쳐졌던 청주장터·청주우시장 터인 남주동 소공원 일대에서 만세 퍼포먼스를 했다.
도내 각 지역에서도 태극기 물결을 탄 만세삼창 소리가 하늘로 솟구쳤다.
충주에서는 오전 11시 충주누리센터 주차장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 풍물공연단 공연을 시작으로 만세운동 재현 거리행진이 도로를 수놓았다.
제천시민회관 광장에서는 제천문화원 주관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거리행진이 펼쳐졌다. 이 행사에는 4대 종교 지도자 대표와 제천지역 20개 단체가 참여했다.
유관순 열사 복장을 한 학생들과 민족대표 33인 역할을 맡은 시민들은 일본 순사복을 한 고문체험단에 맞서 피맺힌 만세 절규를 토했다.
증평군청 광장에서는 독립선언서가 100년 만에 다시 낭독됐다.
낭독자로는 고 연병호 선생의 손자 연규은씨와 고 이찬의 선생의 고손 이정표·정우씨가 나섰다.
연병호(1894~1963) 선생은 증평군 도안면 석곡리 출신으로 청년외교단과 신한독립당에서 독립활동을 했다. 증평읍 남하리 출신의 이찬의(1878~1919) 선생은 청안만세시위 도중 순국했다.
민족정기가 깃든 백두대간 속리산 문장대 정상에서도 태극기가 펄럭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문장대 정상을 찾은 탐방객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만세삼창 행사를 펼쳤다.
이 밖에 옥천군 이원면, 영동군 매곡면, 진첩읍사무소 광장, 음성 소이면 등 100년 전 도내 주요 만세시위 장소에서 독립투사들의 뜻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단해무용단은 이날 충주 평화의소녀상 건립 기념식이 열린 관아골 주차장에서 '소녀의 내면, 천상에서 춤'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희망을 몸짓으로 그려냈다.
김희진 안무와 무용수 김수민, 최지영 등이 출연해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돼 삶을 유린당한 소녀들의 아픔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작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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