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독립 염원한 100년 전 함성 울려퍼진 광주 금남로
시민 3000여 명 3·1만세 대행진…광주 선언도 발표
자주 독립·평화·정의 위해 투쟁한 선조들 정신 계승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광주시민들이 금남로와 5·18민주광장 일원에서 독립만세 함성을 재현하는 3·1 만세대행진을 펼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변재훈 기자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선조들의 독립 정신을 계승하는 만세 대행진이 펼쳐졌다.
광주3·1혁명 10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는 1일 동구 금남로와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100년 전 그 날을 재현하는 만세 대행진 행사를 열었다.
친일 잔재 청산, 자주 평화 통일 실현, 5·18 역사 왜곡 처벌 등을 주제로 진행된 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3000여 명이 참여했다.
금남로 5가에 모인 시민 300여명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이 적힌 대형 태극기와 '독립, 민주의 상징 태극기 우리가 지킬게요'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앞세워 행진을 시작했다.
흰저고리·검정치마·검정교복·두루마기 등 1910년대 복식을 갖춰입은 참가자들은 양손에 든 태극기·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 '한반도 평화', '자주대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친일·분단 적폐 철폐하자', '민족자주 쟁취하자' '임시정부 수립 100년, 민주공화국 만세' 등의 구호도 나왔다.
중앙초와 광주세무서에서 각각 출발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 동포들과 종교인들이 금남공원으로 모여 대열에 함께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3·1만세대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9.03.01. [email protected]
참가자들은 금남로 일원에 독립 신문이 뿌려지는 것을 보며 만세 삼창을 연호했다.
친일·나치협력자로 알려진 안익태의 애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독립군가를 불렀다.
태극기 물결로 결연한 독립 의지를 밝혔고, 독립을 염원하는 그날의 함성이 100년 만에 다시 금남로를 가득 메웠다.
이 때 기마대를 앞세운 일본 헌병대(배우)가 대열을 가로막았다. 이들은 만세를 외치는 인파를 향해 사격하는 시늉을 하며 일제의 폭압을 재현했다.
광주시민들은 주저없이 만세를 목놓아 외치며 행진, 우리 민족의 평화적 저항 정신을 표현했다.
5·18 민주광장에 다다른 시민들은 3·1운동 기념식에 참여했다.
광주 3·1운동 당시 '호남의 유관순'인 윤혈녀를 재현한 배우는 구 도청 옥상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첫번째 만세 선창을 했다.
혈녀(血㵖)는 광주지역 3·1운동을 주도하다 일제의 장검에 팔이 잘렸던 수피아여고 2학년이던 윤형숙 열사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이다.
이내 이용섭 광주시장, 어린이 대표가 대한민국의 정의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만세를 선창했다.
이후 '민족 자주의 열망으로, 평화와 통일로'의 뜻을 담은 3·1혁명 100주년 광주선언이 울려퍼졌다.
시민들은 "항일 무장 혁명의 정신으로, 3·1 민족 자주의 정신으로, 4월을 넘어 5월의 핏빛 함성으로, 6월의 함성으로 그리고 위대한 촛불 혁명의 명예로움으로 반드시 한반도에 전쟁 종식, 평화 정착과 남북통일, 그리고 번영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10년 전 불굴의 의지로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었던 호남의병의 후손답게, 100년 전 독립정신으로 총칼에 맞서 맨몸으로 자주독립을 외치던 후손답게, 가혹한 역사의 담금질을 이겨내고 끝내 정의를 이루어낸 광주정신으로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자"고 뜻을 모았다.
100주년 기념식은 기념공연과 시민문화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3·1만세대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9.03.01.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