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요구한 '추가 1가지' 구체적 의미 불분명"
"영변 외 추가 지역 폐기인지, 다른 비핵화 조처인지 의미 불분명"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 제제 틀 안에서 최대한 찾아 美와 협의"
【옥슨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2019)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20년 자신의 재선을 확신한다"며 "2016년보다 더 큰 차이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는 결렬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미 우리가 협상 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북한과 계속해서 협상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2019.03.03.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정보를 취합하고 있지만 아직은 명료하지 않다"며 "특정 시설을 지칭한 것인지, 아니면 포괄적으로 영변 (핵폐기) 이외의 더 나아간 어떤 것을 요구한 것인지 의미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성은 2가지가 있는 것"이라며 "특정 시설· 지역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고,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영변 (핵폐기)에서 더 나아간 비핵화 조치들을 말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해체에 동의했지만, 미국은 더 많은 것을 원했다. 추가적인 비핵화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고 말했다.
영변 지역 외에 추가 1곳에 대한 핵폐기를 요구했을 수 있고, 혹은 영변 핵시설·물질 폐기 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다른 핵 시설의 폐기 등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는 것인지 미국의 추가 요구와 관련해 주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가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미국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 이야기를 했다"며 "(하나 더라는 게)그런 조처를 이야기하는 것인지에 대해 명료하지 않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 관계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최대한 찾아달라는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서는 "현재 제재의 틀 안에서 금강산과 개성에 대해 할 수 있는 폭이 어느 정도 됐는지 저희들이 최대한 찾아내보고 그걸 미국과 협의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영변+α'와 문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영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영변+α'는 비핵화의 모든 것이지만, 문 대통령이 말한 영변 폐기는 되돌아 갈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비핵화의 돌이킬 수 없는 단계가 70%이든, 80%이든 영변을 폐기하면 그 상태로 진입하는 것이라는 게 문 대통령이 언급한 '영변 폐기'라는 것이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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