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찾은 시민들 "전두환씨 죗값 치르고 참회해야"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가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자명예훼손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9.03.1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형사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로 향한 11일 사법적 단죄와 참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모(84)씨는 "전두환 얼굴을 보고 싶어 광주지법을 찾았다. 시민 학살로 권력을 훔쳤던 그가 법정에서 진실을 말하길 바란다. 참회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모(37·여)씨는 "전씨는 39년 간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해왔다. 속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진심으로 뉘우치길 바란다. 법에 따른 엄중한 심판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모(51)씨는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책임자가 전씨라는 것은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 그가 만행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 왜곡과 국론 분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는 진실을 말하고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모(31)씨는 "그동안 행적을 봤을 때 전씨가 사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반인륜범죄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30여 년간 법원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장모(59·여)씨도 "갖은 핑계로 재판에 불출석한 전씨는 골프를 치러 다니며 국민을 우롱했다. 진정성 있게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하면 안 된다. 결국, 역사 앞에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32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부인 이순자씨와 차량을 타고 광주로 향했다. 재판은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에서 열린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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