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마약 밀반입 6배 증가…코카인은 6000배 늘어
이종배 "작년 426㎏ 적발…1420만명 투약 가능한 양"
적발된 마약 52% '필로폰'…5년 전보다 중량 4배 증가
미국·캐나다 대마 합법화…유학생·교민 통해 밀반입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국제 항공우편을 이용해 필로폰 밀반입한 태국인 검거 브리핑이 지난 3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지방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실시된 가운데 경찰관계자들이 필로폰 모형을 정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12일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필로폰과 코카인, 헤로인, 대마 등 마약류 적발량이 6배 늘었다. 적발건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관세청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71.6㎏(339건), 91.5㎏(358건)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이후 적발량은 2016년 50㎏(423건), 2017년 69㎏(476건), 2018년 426㎏(730건) 등으로 매년 늘었다.
1회 투여량을 0.03g으로 계산했을 때 지난해 적발된 것만 하더라도 1420만여 명이 투약 가능한 양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체 마약 적발량의 52%에 달하는 '필로폰'은 지난해 223㎏(110건)이 적발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중량은 4배, 건수는 2배 늘어난 수치다. 필로폰은 방송인 로버트 할리와 황하나 등이 투약혐의를 받고 있는 약물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 2019.03.29. [email protected]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멕시코에서 출발해 부산항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해상 환적화물에 은닉된 63.8㎏의 대량 코카인 밀수가 적발됐다"면서 "이 때문에 중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뱅 탑, 한국교육방송(EBS) 이사장의 장남 등이 투약과 밀수로 논란이 된 대마도 최근 5년사이 급격히 늘었다. 2014년 107건(3.416㎏)에서 지난해 309건(59.910㎏)으로 중량은 17배 이상, 건수는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기호용 대마가 합법화되면서 유학생과 교민 등을 통해 특송화물이나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최근 강남의 유명클럽 버닝썬 사태에서 드러난 '물뽕'(GHB)을 이용한 성폭행 등 마약범죄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마약 반입경로와 적출국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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