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세월호 막말' 정진석·차명진 윤리위 회부
윤리위 소집되는대로 징계절차 밟을 듯
차명진 "자식 죽음 징하게 해쳐 먹어"
정진석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나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자유한국당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가 10일 오후 전남 나주시 영산강 죽산보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진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9.04.10. [email protected]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정진석 의원과 차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 발언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리위는 조만간 소집되는 대로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이 세월호 참사나 유족을 모욕하는 부적절한 글을 올린 목적과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차 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귀하디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고 썼다.
또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횡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차 전 의원은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가족들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생각에 괴롭고 송구스럽다"면서 "깊이 반성하며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부천소사 당원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1대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차명진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자료: 뉴시스DB)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은 뒤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곁들였다. 그는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정 의원은 얼마 전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선정하는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가운데 품격언어상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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