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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수는 없다"...갤럭시폴드 출시 미루며 원인 해소 승부수

등록 2019.04.23 11: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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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의 연이은 화면 문제 제기...샘플 조사서 '초기 불량' 발견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의 교훈...출시 연기로 이어져

삼성전자, 재정적 타격은 크지 않을 듯...공급량 100만대 미만

"두 번 실수는 없다"...갤럭시폴드 출시 미루며 원인 해소 승부수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삼성전자가 화면 불량 이슈가 제기된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출시를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출시까지 미루며 문제의 원인을 찾아 폴더블폰이라는 새 폼팩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일단 출시 연기로 삼성전자의 세계 최고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어느정도 손상된 측면은 있으나 직접적으로 입을 재정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폴드는 초도물량이 제한적으로, 삼성전자 제품군 중 차지하는 생산량이 미미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언론의 연이은 화면 문제 제기...샘플 조사서 '초기 불량' 발견

앞서 리뷰용 제품을 지급받은 미국 언론들은 사용한 지 이틀 만에 화면에 문제가 생겼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은 제품에서도 화면 불량 이슈가 제기됐다.

이번 화면 불량 이슈는 힌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발생한 샘플 조사 결과, 상·하단 디스플레이의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손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는 접히는 부분이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막혀 있지 않다. 이에 생기는 미세한 틈으로 충격이 발생해 디스플레이에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사이에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벗겨낸 제품을 제외하고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전량 수거해 조사에 들어갔다. 샘플 조사에서 초기 불량을 확인하고 연기를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26일로 예정된 미국 출시 일정은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무리하게 일정을 고집하기 보다 초기에 발생한 화면 불량 이슈를 빠르게 해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화면보호막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기 위해서 출시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의 교훈...출시 연기로 이어져

미국 언론이 갤럭시폴드 화면 불량 이슈를 제기하며 비교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이다. 제품 단종까지 이어졌던 아픈 기억이 이번 출시 연기에 직접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출시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초기에는 일부 배터리에서 문제가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판매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교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교환 제품마저 발화가 이어지면서 제품 단종을 선언하고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2번에 거친 리콜과 재고 처리까지 삼성전자가 입은 재정적 타격도 컸다. 혁신을 강조해 온 이미지에 타격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 막대한 유무형 피해를 본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를 신중하게 검토했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재정적 타격은 크지 않을 듯...갤럭시폴드 공급량 100만대 미만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입을 재정적 타격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폴드의 초도 물량은 100만대 내외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연간 3억대 가량의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글로벌 제조업체다. 갤럭시폴드는 시제품 성격이 강한 1세대 제품으로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와는 달리 제한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최소 생산량이 100만대는 돼야 한다"면서도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국가별로 제한적인 공급이 진행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전격 연기를 선언함에 따라, 지역별 출시 일정이 순차적으로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1~2개월가량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폴드는 이달 26일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5월3일 유럽, 5월 중순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사용자가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화면보호막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하드웨어를 재설계하는 문제가 있어 출시가 길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사용설명서와 포장재 등 제품 포장 과정에서 사용자가 화면보호막에 대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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