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방화·살인사건] 안인득 '범죄 재구성' 25분
【진주=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에서 방화 및 흉기난동 사건을 벌인 안인득(42)씨가 19일 오후 치료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안 씨의 이름·나이·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019.04.19. [email protected]
25일 진주경찰서의 최종 수사 브리핑을 토대로 '범죄의 재구성'을 해봤다.
피의자 안인득은 지난 17일 0시 50분께 하얀색 플라스틱통을 들고서 인근 셀프 주유소로 가 휘발유를 사 1시간 뒤 자신의 집으로 갔다.
안 씨는 이후 3시간 가량 집 안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지만 무엇을 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3시간 동안 안 씨가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곧 이어 안 씨의 '범죄'는 오전 4시 25분께부터 시작됐다.
안 씨는 자신의 4층 집 주방 싱크대 앞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신문지에 불을 부쳐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서 안 씨는 집에 미리 장만해둔 흉기 2자루를 양 손에 들고서 집을 나섰다.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방화·살인사건 합동분향소.
안 씨의 집이 화재에 휩싸이면서 아파트 화재 경보기가 울려댔고 화재를 피해 계단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양 손에 든 흉기를 여기저기 휘둘렀다.
"불이야"하는 소리와 함께 아파트 1∼4층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안 씨의 흉기가 '허공'을 갈랐다.
초등학생 6학년·고등학교 3학년 등 10대 여학생 2명과 50대·60대 여성, 70대 남성 등 총 5명이 힘없이 쓰러져갔다.
안 씨는 경찰 진술에서 "눈에 보이는 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안 씨의 난동으로 6명이 크고 작은 상해를 입었고 10명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진주 방화·살인은 오전 4시 35분께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2층 복도에서 맞닥뜨리고 경찰과 대치 끝에 오전 4시 50분께 안 씨가 검거되면서 끝났다.
【진주=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에서 방화 및 흉기난동 사건을 벌인 안인득(42)씨가 19일 오후 치료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안 씨의 이름·나이·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019.04.19. [email protected]
경찰은 이 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안인득이 휘발유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을 들어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또 경찰은 2016년 7월을 끝으로 조현병 치료를 중단한 후 2년 9개월간 방치되다시피하면서 피해망상이 쌓였던 것으로 분석했다.
안인득은 경찰 진술에서 "10년간 사회로부터 불이익을 당했다", "국정농단 세력이 나를 해치려고 하고 있다"는 등 횡설수설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고 안인득에 대한 정신감정은 검찰 단계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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