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성호르몬' 높은 여성육상 스타 세멘야, "수치 낮춰야 출전可"
캐스터 세멘야 <BBC 캡쳐>
스위스 로잔 소재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스포츠에서 남녀 성별 정체성'과 관련해 지대한 주목을 받아온 세멘야의 청원과 관련 이날 세멘야와 상대인 국제육상연맹(IAAF) 양쪽 모두의 중재 요청을 기각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매우 복잡한 판결문을 통해 중재위원회의 3인 재판관은 '성발달 장애 증상'의 선수에 관해 연맹이 제안한 새 룰이 차별적이라고 기각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재판부는 2 대 1로 "제출된 증거를 바탕으로 이 같은 차별은 엄격하게 여성 육상경기의 통합성을 유지하려는 IAAF의 노력에 합당하고 필수적이며 균형 잡힌 수단"이라고 말했다.
외관은 여성이지만 남성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의학적으로는 성발달 장애(DSD)로 분류되지만 현재 여성 선수로 출전하는 데 문제가 없다. IAAF는 남성 호르몬이 많은 여성 선수는 400m에서 1500m 구간 경기에서 DSD의 장애가 없는 정상 여성보다 최소 3%의 달리기 능력이 높을 수 있다며 출전 제한의 새 룰을 내놓았다.
이에 올림픽 800m 달리기에서 두 개의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타이틀 3개의 육상 스타인 세멘야(28)가 반발해 이 룰의 성립과 적용 중지를 CAS에 제기했다.
세멘야의 남성 호르몬 수치는 그녀가 세계적 스타로 부상한 초기인 2009년에 공식 기관에 의해 조사되었고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DSD에 해당되는 것만은 확실했다. 성발달 장애로 여겨온 DSD에 대해 장애 대신 '차이'라는 중립적 단어로 현상을 인정하고 남녀 이분법이 아닌 '인터섹스' 개념 도입이 요청되고 있다. 이 문제가 세계 스포츠 현장에서는 세멘야와 IAAF의 대결로 압축된 셈이다.
이날 중재 결정으로 세메냐는 오는 9월 카타르 도하에서 800m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방어하기 출전하려면 자신의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저하시키는 약물을 복용해서 기준 수치 내 판정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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