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에 IT 기술 접목, '리테일 테크' 도입 속도 낸다
"신기술 접목한 점포 진화, 쇼핑 체험, 물류혁신 중점 투자"
【서울=뉴시스】표/삼성 KPMG 경제연구원 제공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국내 유통기업들이 아마존의 무인 점포 '아마존 고', 알리바바의 슈퍼마켓 '허마' 등과 같은 '리테일 테크(Retail Technology)'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테일 테크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점포가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진화하는 것을 말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가 리테일 테크를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고려하기 시작하며 기업도 리테일 테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리테일 테크는 인터넷과 PC 및 모바일에 기반으로 한 유통 3.0 시대에 도입되기 시작해 유통 4.0 시대에 급격히 성장하고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 쇼핑부터 가상 쇼핑몰 구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 서비스, 안면인식·핸드페이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예컨대 KTH와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은 KT와 협업해 증강현실(AR) 기술 기반 쇼핑 서비스를 데이터홈쇼핑(T커머스)에 도입했다. 이들은 ▲홈쇼핑 실감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IPTV 플랫폼 구축 ▲서비스 구현을 위한 3D 콘텐츠 제작 및 실시간 방송 편성 ▲차세대 IT을 활용한 TV 앱 및 모바일 앱 구현 등에 합의했다.
홈쇼핑 3사는 실시간 방송 중인 홈쇼핑 상품을 3D 콘텐츠로 구현, TV와 모바일을 연동해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실감형 커머스 서비스 'AR쇼룸'을 마련할 계획이다.현대홈쇼핑은 부피가 큰 생활 상품군을 시작으로 월 2회 의류, 잡화, 가전 등을 AR 콘텐츠로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다. KTH는 향후 패션, 가전, 가구 등에 AR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고 스마트 스토어 구축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오픈하는 여의도점에 아마존의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을 활용한 무인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고객이 매장에서 걸어 나오면 자동으로 상품이 결제된다.
롯데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를 넘어 오프라인 매장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 O4O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지하 푸드마켓에 전자 가격표를 도입해 고객에게 판매가, 재고, 상세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이마트는 최근 일부 매장에 종이 대신 전자가격표시기, 디지털 사이니지 등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고객 쇼핑 편의성을 강화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유통업체들이 매출 상승과 충성 고객층 확보를 위해 모객, 판매, 피드백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리테일 테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과거 유통업체가 핵심 상권 확보에 집중해 투자했다면 앞으로는 신기술을 접목한 점포의 진화와 쇼핑 체험·마케팅 고도화, 물류 혁신에 중점을 두고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