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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물세례·몸싸움…황교안 "그분들도 품어야 할 국민"

등록 2019.05.03 17:11:06수정 2019.05.03 18: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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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착해서 "물러가라" 구호에 물세례

전주서는 '한국당 해체하라' 피켓 시위 등

황교안 "저를 응원하는 시민단체도 있어"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빠져나가고 있다. 지역 5·18 단체 등 시민단체가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촉구하며 황 대표 길을 막고 있다. 2019.05.0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빠져나가고 있다. 지역 5·18 단체 등 시민단체가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촉구하며 황 대표 길을 막고 있다. 2019.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전국 순회 장외투쟁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광주와 전주 등 호남 지역을 돌았다. 그러나 5월18일을 앞두고 한국당 '망언' 논란 등이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방문에 현지 시민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조경태 최고위원과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민경욱 의원, 광주·전남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장외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황 대표가 연설을 진행하는 내내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 '자유한국당 박살내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고 "물러가라 황교안"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광주 시민단체들은 "오늘 한국당이 여기 와서 할 일은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역사적 책임감을 느껴야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광주의 민심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외쳤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빠져나갈 때 지역 5·18 단체 등 시민단체가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2019.05.0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빠져나갈 때 지역 5·18 단체 등 시민단체가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2019.05.03 [email protected]

황 대표가 광주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북 전주로 이동하기 위해 광주송정역 대합실로 들어가려 하자 시민단체 등이 막아서 20분 남짓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회원들이 생수병에 들어있던 물을 황 대표에게 뿌렸고 경찰 등은 우산을 펴 황 대표를 보호하며 이동해야 했다. 경찰이 시민들을 제지했으나 길이 막혀 황 대표는 인파 사이에서 한동안 갇히기도 했다. 황 대표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역 대합실로 들어와 오전 11시40분 전주행 KTX를 탔다.

기차를 타기 앞서 황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5·18단체의 항의에 대해 "지역간의 갈등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패스트트랙 통과에 반발하며 전국 순회 투쟁에 들어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을 방문해 지지자에게 음료수를 받아 마시고 있다. 2019.05.03.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패스트트랙 통과에 반발하며 전국 순회 투쟁에 들어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을 방문해 지지자에게 음료수를 받아 마시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좁은 나라, 작은 나라, 단일 민족인 나라가 나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광주시민 중에도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훨씬 많은 만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 대표가 전주역 광장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집회를 준비하는 도중 난입한 한 시민은 "황교안이 뭘 했다고 여기를 오냐. 심판을 받아야지 자기가 뭔데 오느냐"며 소동을 벌였다. '5.18 망언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는 피켓을 든 시민들도 있었다.

전주 집회에서 황 대표는 "선거법 개정돼서 불편하시냐. 국민 경제를 살려달라고 하는데 선거법 타령으로 국회가 갈라져버렸다"며 "이 정부는 딴짓 정부다. 이래선 안 된다고 해서 우리가 나왔다. 여러분 저희가 틀렸느냐"며 시민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패스트트랙 통과에 반발하며 전국 순회 투쟁에 들어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을 방문해 시민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19.05.03.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패스트트랙 통과에 반발하며 전국 순회 투쟁에 들어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을 방문해 시민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황 대표는 호남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민단체들도 있지만, 저를 응원하는 시민단체들도 있다"며 "오늘 현장에서 보신 그 분들도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고 같이 품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18 유족들의 만남 요청에 대해서 "듣지 못했는데 나중에 그런 말씀이 있으면 해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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