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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인데 미사일 도발까지…文 힘 빠지게 하는 北

등록 2019.05.05 15: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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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오늘도 계속 회의 열고 상황 알아보는 중"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이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고 있다. 2019.05.05. (사진=노동신문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이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고 있다. 2019.05.05. (사진=노동신문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타격 훈련을 지도하면서 취임 2주년을 코앞에 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중재 역할도 험로에 놓였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소식이 있자 청와대는 9·19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규정하면서도 최대한 '로우키' 자세로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했다.

발사체의 정체가 불분명하고 북한의 발사 의도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규탄 메시지를 발신하기보다, 그 내막을 더 들여다보기 위한 취지에서다.

고민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비핵화 관련 대화가 소강 국면인 상태에서 이런 행위를 한 데 대해 주목하면서, 북한이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불가역적이라고 자언해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역진 가능성이 이번 도발을 계기로 도드라지면서, 이튿날인 5일까지도 청와대는 메시지를 삼가고 진상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까지도 계속 회의를 열고 상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노이 회담 후 대화 창구를 닫고 대남 비판 메시지를 확대해온 북한이 미사일 발사 장면까지 대외적으로 공개하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그간 해외 순방을 돌며 힘겹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대리 피력해온 문 대통령의 입장에선 힘 빠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또 오는 10일 집권 2년차를 마감하고 3년차로 접어드는 문 대통령에게 앞으로의 중재 및 촉진 역할도 간단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앞서 참석자들을 기다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3.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앞서 참석자들을 기다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3.0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이 그간 공식석상에서 북한에 수 차례 접촉 의향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자임해온 중재 역할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말까지 나왔다.

게다가 해당 발사체를 두고 '북한판 이스칸다르(ISKANDER)'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엔 제재 결의 위반 지적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청와대는 5일 공식 입장을 아끼며 오전부터 내부 회의를 열고 북한의 발사 의도, 발사체 종류 등을 알아보고 있다.

이번 도발이 자칫 비핵화 협상의 교착을 넘어 4·27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남북 관계를 돌이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기 위해서다.

청와대는 전날에도 위기관리센터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관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진상 파악에 나섰다.

다만 긴급 사안일 때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아닌 관계부처 장관 회의 방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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