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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기영에 '조국 딸 논문' 집중질의…민주 '리더십 당부'

등록 2019.09.02 13: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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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인문계생이 2주 인턴후 논문 제1저자 등재 납득하나"

정용기 "부당한 논문저자이자 연구 부정행위 해당한다 보나"

박대출 "자녀 1억 상당 예금보유, 증여세 탈루의혹 검증해야"

이종걸 "전형적인 학자, 연구에 몰두하는 훌륭한 선비란 평가"

이원욱 "고압·윽박지르는 태도에 회의감…국회 신뢰떨어뜨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기영) 인사청문회에서 최기영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02.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기영) 인사청문회에서 최기영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이재은 기자 = 2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관련 의혹을 어떻게 보는지 집중적으로 물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의 리더십을 당부하는 한편, 야당에는 고압적인 태도 지양을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최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가 R&D(연구개발)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조 후보자 딸의 논문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소감을 알려 달라"며 "고등학교 2학년 인문계 출신이 2주 동안 인턴을 하고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부분에 납득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도 "서울 공대에 카이스트에서 석사, 스탠포드에서 박사를 하셨고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세계적 석학이란 평판을 듣고 계신데, 지금까지 SCI급 논문 몇 편을 쓰셨나"라며 "서면 질의에서 답변을 15편이라고 주셨다. 후보자 연구실에서 쓴 SCI급 논문 중 2주안에 쓴 케이스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서울대 교수 재직 당시 인턴십 제도가 있었나. 고등학교 인턴도 있었나"라고 물으며 "조 후보자 딸이 써서 2008년 병리학회에 제출한 논문, 과학자로서 이런 논문에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해 말씀해 달라. 과기부 장관을 하신다는 분이 이런 질문에 답변조차 못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용기 의원도 "연구논문 부정행위는 물론 수혜 받은 사람도 불이익을 주고 처벌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십니까"라며 "조 후보자의 딸, 부당한 논문저자이자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는 자에 해당한다고 보십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잘 파악하지 못했다"며 "자세한 내용을 살피고 규정위반이나 잘못이 있으면 시정해 보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자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밖에 한국당은 후보자의 자녀가 1억원에 가까운 예금을 보유한 것과 관련 증여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박대출 의원은 "장남은 학생이고 장녀는 회사원인데 각각 9595만원과 9963만원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증여세 탈루 부분이 있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기영) 인사청문회에서 최기영 후보자가 선서문을 노웅래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2019.09.0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기영) 인사청문회에서 최기영 후보자가 선서문을 노웅래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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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전문성 등을 인정하며 장관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전형적인 학자이고 연구에 몰두하는 훌륭한 선비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본인 분야의 최고 과학자라면 일단 리더십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과기부가 주무부서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건건이 예산이나 정책수립에서 기획재정부를 넘지 못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에도 우월하지 못했다"며 "다른 부처를 능가하는 우월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은 본격적인 청문회에 앞서 한국당 의원을 겨냥한 듯, 후보자를 향한 고압적인 태도를 지양할 것을 요청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청문회에서 일부 몇 의원들의 굉장히 고압적이고 윽박지르는 태도, 후보자에게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것이 청문회인가 하는 회의감을 느끼게 한 것이 사실이다"며 "오늘 그런 태도가 반복된다면 몇 의원들의 문제가 아니고 국회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라고 항의했다.

이에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질의 태도에 대해선 지금 방송카메라가 현장을 중계하고 있고 국민들이 이를 보고 있다. 국민들이 판단하실 문제다. 적당히 동료 의원들을 폄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이 정부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의 인사참사에 절망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의 편을 드는 방식, 황당하고 궤변인 비상식 방식에 절망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동료 의원 태도나 여야공방으로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는 오늘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가 국회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문회는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이 끝난 뒤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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