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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이명박 정부 시절 인턴십 권장…딸 비난은 과도"(종합)

등록 2019.09.02 18: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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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논문, 과정 상세히 알지 못해…교수와 연락한 적 없어"

"당시에는 논문 저자 등재 기준이 느슨했던 듯"

"서울대학원 장학금 몰랐다…딸, 반납 의사 밝혀"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딸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2주간 인턴활동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지금은 그 제도가 없어졌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입학사정관 제도가 만들어지고 당시 학교나 언론 모두가 인턴십을 하라고 권장했고 그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 아이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재학한 시절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은 그런 것이 허용되지 않고 생활기록부 등 모든 것이 적히지 않는다"며 "그 당시는 그 제도를 우리 국가와 정부가 채택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인턴십 제도를 이용할 수 없었던 많은 분들이 있다"며 "그 점에서 저희 아이도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그 점에 대해서는 저를 비난해 달라. 그 제도를 바꾸지 못했냐, 왜 어른으로서 그 제도를 방치했냐는 비난도 받아야 한다"면서도 "당시 10대 고등학생이었던 제 딸의 인턴십과 그것 자체를 두고 저희 아이를 비난하는 것은 저로서는 과도하지 않은가라고 아비로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며 "문제가 된 학부형 참여 인턴십은 저나 제 배우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당시 저희 아이가 재학 중이었던 고등학교의 담당 선생님이 만드신 것이고 그 프로그램에 저희 아이가 참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해당 교수님에게 저나 그 어느 누구도 연락을 드린 적이 없다"며 "논문 과정에서 1저자에 등재된 문제에 대해서도 교수님이나 우리 가족 어느 누구도 연락드린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단국대 교수님과 저는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도 한 적 없다"며 "장 교수님의 아이 역시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른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였던 교수님의 인터뷰를 봤더니 당시 시점에서는 그랬지만 지금은 허용되지 않는 것 같다"며 "당시 시점에는 1저자, 2저자의 판단 기준이 조금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 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조 후보자는 "지금 시점에서 보게 되면 고등학생이 1저자로 돼 있는 것이 의아하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며 "우리 사회에서는 연구윤리라는 것이 갑자기 강화된 것이 아니라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점점 엄격해져왔는데 당시 시점에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눈에는 이상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교수님의 인터뷰를 쭉 보니까 저희 아이가 놀랍도록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저희 아이가 영어를 조금 잘하는 편인데 실험에 참석하고 난 뒤에 논문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연구성과와 실험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를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물론 이 문제는 지금 수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에 따라서 더 많은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검증과정에서 확인했던 것은 이 정도"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9.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조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에서도 인턴십에 참여하는 데 있어 후보자가 영향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딸의) 고등학교에 속해 있는 동아리가 서울대 센터 소속의 행정실에 연락해서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에 앞선 지난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다니며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재단에서 두 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어느 누구에게도 신청하거나 전화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며 "제가 확인한 것은 저희 아이가 서울대 동창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어떤 기준인지는 알지 못한다. (장학금이) 남아서 그런 것인지 그 자체를 알지 못한다. 선정돼서 받았다"며 "(환경대학원) 2학기에 휴학을 하게 됐는데 상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팠고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가게 된 상태에서 휴학을 하게 됐는데 그때 저는 비로소 이 장학금을 받게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 아이한테 학교를 휴학하게 되면 장학금을 반납해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해서 서울대에 전화를 해서 반납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며 "그랬더니 서울대 장학회에서 답을 하기를 한번 받은 장학금은 반납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두번째 장학금까지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결과적으로 저희 아이가 장학금을 받게 돼 다른 학생이 받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면서도 "저는 1학기 장학금을 받은 것을 알지도 못했다. 변명이 아니라 제가 우리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한 남편이고 아빠였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제 일에 바빠서 장학금수령을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2학기에 휴학해서 장학금 문제를 알게 됐고 그때 반납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한 것이다. 그 사유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검찰에서 수사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 압수수색을 하든지 나올 것"이라며 "저희 아이가 신청서를 작성했다면 신청서가 있을 것이고 제 거짓말이 바로 드러날 것이고 전화를 했다면 동창회장 누구에게 했는지 통신기록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후보자는 "신청서가 있다면 책임을 질 것"이라며 "그 점에 있어서는 신청을 했는데도 못받은 경우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안하고 안타깝다. 제가 그것을 알았더라면 애초에 조치를 했을텐데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받은 장학금과 관련해서는 "이미 부산대 의전원에서 공식발표를 했다. 장학금 지급에 전혀 불법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해보시면 될 것"이라며 "지금 그 돈이 필요해서 그 장학금을, 아등바등 돈을 챙겨야겠다며 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장학금까지 포함해서 이 상황이 마무리되면 딸이 받은 혜택을 어디로 돌릴 것인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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