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확산…돼지고기 도매가 전일 대비 5.4% 상승
안정세였던 도매가, 다시 오름세 전환
소매가 변동 적지만 장기화 우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발병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6천62원으로 전날(4천558원)보다 32.9%나 급등했다. 사진은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돼지고기 매장의 모습. 2019.09.18. [email protected]
실시간 도매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의 소매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여 유통업계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추세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4분 기준 1㎏ 당 돼지고기 가격은 5302원으로 전날 5029원보다 273원 올랐다. 가격은 3시33분 5237원, 39분 5257원, 51분 5292원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오름폭이 커지는 추세다.
한강 이남인 김포와 최초 발생지 근처의 파주 농장에서 AFS가 또 발생하면서 전염병이 확산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첫 번째 내려졌던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이 해제된 이후 안정세를 되찾아 가던 돼지고기 가격은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현재까지는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소매가에는 큰 영향이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이날 삼겹살(국산냉장) 100g 당 가격은 2123원 수준으로 전날 2109원과 0.66% 가량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
도축이 줄어 도매가는 오르고 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아직까지 기존에 비축해 둔 물량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서 가격 변동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마트업계에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태가 길어지면 마트도, 소비자들도 피해가 없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할 텐데 현재는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단계"라며 "국내산 가격이 많이 오르면 수입산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그러자면 양돈농가에 큰 피해가 갈 수 있어서 다른 방법이 없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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