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합의 연기…"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불가피"
브렉시트 합의 연기…21일 재투표 예정
"금융시장 단기 확대 불가피…장기적으로도 정치사회적 혼란"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하원 표결을 앞두고 연설하고 있다. 2019.10.19.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를 공식 요청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의회는 존슨 총리와 EU 간에 합의된 브렉시트안 찬반에 대한 표결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영구 정부는 EU에 브렉시트 탈퇴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다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에 반대한다는 서한도 EU에 함께 보냈다.
향후 영국의회는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투표를 오는 21일(현지시간) 진행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하원 의사일정표에 따르면 의회에선 오는 21일 오후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위한 투표가 예정돼 있다. 유럽연합(EU) 탈퇴 협정 비준 조건을 규정한 2018년 브렉시트법을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표결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다만 의사일정엔 포함됐지만 실제 합의안 승인을 위한 투표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9일 통과된 레트윈 경의 수정안에 따라 하원의장이 브렉시트 재합의안 승인 투표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레트원 경의 법안은 브렉시트 이행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합의안에 대한 승인을 유보한다는 내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브렉시트 결정이 한 차례 연기된 것과 관련해 단기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 불확실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영국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에 서명하지도 않았고 별도의 서한에서는 연기 요청이 자신의 뜻은 아닌 만큼 무시하라는 메시지까지 담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런던=AP/뉴시스】영국 하원 의원들이 19일 런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하원은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찬반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10월31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연기를 유럽연합(EU)에 공식 요청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공식 요청 서한에는 서명을 하지 않고 연기에 반대한다는 개인 의견을 밝힌 편지에만 서명했다. 2019.10.20
이 연구원은 "존슨 총리는 'EU와 브렉시트 연기를 놓고 협상하지 않겠다. 법률도 나를 강요하지 못한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EU가 브렉시트 연장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27개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브렉시트는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며 "EU의 브렉시트 시한 연장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당분간 노이즈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영국 야당이 다시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상정하거나 존슨 총리가 법 개정을 시도할 경우 불확실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률 쇼크와 맞물린 브렉시트 불확실성 부각으로 인해 이번 주 국내증시를 둘러싼 경계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합의에 의한 브렉시트라 해도 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영국 국민의 54% EU 잔류 찬성 등 정치적·사회적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 노딜 브렉시트냐 아니냐에 따라 파운드화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등락이 좌우될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영국의 정치·경제·사회적 불안은 파운드화의 장기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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