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대기오염배출량 뚜렷한 감소세… ‘업체 자발적 감축 협약’ 큰 효과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양승조 충남지사가 21일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 강당에서 3개 화력발전소, 현대제철 등 20개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미세먼지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19.11.21. (사진= 충남도 제공) [email protected]
충남도가 배출허용기준을 크게 강화하고, 각 업체와 체결한 ‘자발적 감축 협약’이 환경설비 개선으로 이어지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7년 7월과 지난 5월 조례 개정을 통해 화력발전소 등의 배출허용기준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2022년 미세먼지(PM-10) 30㎍/㎥·초미세먼지(PM-2.5) 15㎍/㎥ 달성, 대기오염물질 발생량 35.3% 감축을 목표로 잡은 '충남도 대기환경개선 계획'을 수립했다.
자발적 감축 협약도 2017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20개 배출업체와 4차례에 걸쳐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태안·보령·당진 등 3개 화력발전소는 환경시설 개선 사업에 3조3017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 9월 말 현재 8539억 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조치에 힘입어 3개 화력발전소의 올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9월 말 기준 2만2145t으로 집계됐다.
도는 이런 추세라면 3개 화력발전소의 연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감축 기준으로 잡은 2015년 9만111t을 크게 밑돌뿐만 아니라, 2022년 목표 배출량(2만6508t)에도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5년 2만3476t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현대제철은 2017년 2월 협약을 맺고, 총 5281억 원을 투자해 배출량을 2022년까지 1만t으로 줄이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까지 환경시설 개선 사업비로 4050억 원을 투자, 배출량은 1만5090t을 기록했다.
2017년 11월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한 현대오일뱅크 등 11개 배출업체는 모두 5987억6000만 원을 투자해 2015년 9986.8t에 달하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22년 7505.6t으로 25% 줄이기로 했다. 이들 11개 업체의 9월 현재 투자액은 1681억5000만원으로, 배출량은 5890.7t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협약을 맺은 현대자동차 등 5개 업체는 9월까지 41억6000만 원을 투자했고, 배출량은 888.3t으로 집계됐다. 5개 기업은 2015년 기준 1229.4t에 달하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22년까지 716.8t으로 줄이기 위해 313억9000만 원을 투자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배출허용기준 강화와 자발적 감축 협약에 따라 20개 기업들은 4조4600억 원 중 1조4312억 원의 환경시설 개선 사업비를 투자했다"면서 "이같이 조치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나머지 환경설비 투자도 최대한 앞당기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승조 지사는 이날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 강당에서 3개 화력발전소, 현대제철 등 20개 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도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분석과 미세먼지 저감 대책 설명, 업체별 저감 계획 발표, 토론 등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배출량 저감이 계획대로 이행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35% 감축되고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국가 기준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기오염물질 자발적 감축 협약 이행과 조례 준수,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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