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명환 "'수상한 장모'로 아주머니들 사랑 듬뿍 받았죠"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SBS 일일극 '수상한 장모'에 출연한 배우 황명환이 지난 3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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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장모'는 '제니 한'(신다은)과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오은석'(박은석)을 결사반대하는 장모 '왕수진'(김혜선)의 이야기다. 황명환은 '최송아'(안연홍)의 전 남편이자 제이그룹 상무 '김영만'으로 분했다. 영만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항상 잔머리를 굴려서 모면하곤 했다.
"긴 호흡의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아쉬운 점도 많지만 82점 정도 주고 싶다. 하루 평균 40~50개, 많게는 70개 넘는 신을 찍었다. 실제로도 영만처럼 까불까불 거리는 성격인데, 애드리브를 하면 PD님이 항상 열어놓고 봐줬다. 끝나고 나면 '이렇게 할 걸'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가장 많이 한 대사가 '그게 정말이에요?'다.(웃음) 사건이 벌어지면 난 항상 나중에 듣고 놀랐다. 일일극은 세트 촬영이 많아서 카메라 4대가 동시에 촬영해 끝낸다. NG없이 한번에 찍어야 해 준비를 많이 했다."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는 수진의 아들이자 호텔 사업가 '안만수'(손우혁)를 꼽았다. "모니터링 하면서 내 연기도 보지만, 만수 역도 메리트가 있더라. 항상 극본을 보면서 따라해봤다"며 "손우혁 형은 팬들이 정말 많고, 연령대도 다양하더라. 연기를 워낙 잘하고 성격도 좋다. 나와 비교가 안 된다"면서 겸손해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SBS 일일극 '수상한 장모'에 출연한 배우 황명환이 지난 3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05. [email protected]
반면 수빈은 나이대가 비슷해 호흡이 가장 잘 맞았다. "보통 애드리브는 80% 정도 준비해 가고 리허설 할 때 PD, 상대역과 의논해 나온다"면서 "수빈씨는 끼가 정말 많다. 같이 찍는 신이 가장 많았고, 성격도 서글서글해 호흡이 척척 맞았다. 촬영할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한 신은 거의 애드리브로 다 할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SBS 일일극 '수상한 장모'에 출연한 배우 황명환이 지난 3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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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체 시청률 중 1% 정도 담당했다. 정확히 아주머니 세 분이 알아보더라. 지하철, 길거리 그리고 어머니와 마트 갔을 때 알아봤다. 일일극은 소재 거리가 많아서 첫 회부터 안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지 않느냐. 아주머니들의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다. 외모가 조금 나이들어 보여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수트를 많이 입어서 그런지 몰라도 다들 30대 초중반으로 알더라. 이 얼굴이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다 하하."
특히 부모님이 엄청 좋아했다며 "친척들은 잔치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 "가족들 단체방이 있는데, 내가 나온 클립 영상을 다 돌려본다. 작은 아버지는 팬으로서 나를 좋아하는데 '능글능글하게 잘한다'고 칭찬해주더라. 나와 관련된 기사, 영상 등 뭐만 나와도 가족들이 다 같이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SBS 일일극 '수상한 장모'에 출연한 배우 황명환이 지난 3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05. [email protected]
"'폐교'를 찍기 전까지만 해도 '연기자 생활을 포기해야 되나?' 고민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찼는데 수입이 없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 안 되지 않을까?' 싶더라. 입시 체육강사직을 알아보기도 했다"며 "성격이 긍정적인 편인데, 그 때는 정말 힘들었다. 다른 방법은 없고 '그냥 기다려보자'고 마음 먹었다. 계속 하다보면 '길을 찾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SBS 일일극 '수상한 장모'에 출연한 배우 황명환이 지난 3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종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05. [email protected]
"영만 역과 180도 다른 연기를 해 박수를 받고 싶다. 밝고 장난기가 많아 보이지만, 악한 연기를 할 때는 진지하게 할 줄 안다. 말 없고 무게 잡는 실장님 역도 자신있다. 연기할 때 맛 살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코미디나 로코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 연기자 황명환보다 영만으로 알아보는 분들이 많지 않느냐. 앞으로도 내 이름 앞에 수식어가 붙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기를 잘 해서 그 캐릭터로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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