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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살인범 자백 실종 초등생 父 “나는 우리 딸 시체도 못찾았습니다”

등록 2019.11.23 14:01:30수정 2019.11.23 15: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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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화성 연쇄살인 사건 희생자 합동 위령재 봉행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3일 오전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열린 '화성 연쇄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위령제'에서 화성 실종 초등생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9.11.23.semail3778@naver.com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3일 오전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열린 '화성 연쇄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위령제'에서 화성 실종 초등생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화성=뉴시스] 정은아 기자 = “나는 우리 딸 시체도 못찾았습니다.”

23일 오전 화성 살인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재가 열린 화성 용주사에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이모씨가 추가 자백한 초등생 김모(당시 8세)양 아버지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천도하는 합동위령재(合同慰靈齋, 위령제의 불교식 용어)는 이날 오전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효찰대본산 화성 용주사 경내 관음전에서 봉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양의 아버지와 어머니 등 가족과 용주사 주지 성법스님,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권칠승 국회의원, 불자 등이 참석했다.

배용주 청장은 추도사에서 “속절없이 참혹하고 억울한 희생을 당하신 분들을 추모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수십 년간 그리움과 슬픔의 나날을 지내오셨을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고인들이 편안히 눈 감으실 수 있도록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확인하고 숨김없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추도사를 끝내자 김 양 아버지는 배 청장의 손을 붙잡고 “그놈이 감춰 우리 딸 시체도 못 찾았습니다. 경찰 믿고 사람 찾아달라고 했는데 30년 동안 감춰서 속에 병이 나고 우리 부인 봐요. 어찌 됐는가”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에 배 청장은 “명확하게 밝혀내 아버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고 위로했다.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위령제가 23일 오전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주지 성법스님과 2교구 본말사 주지스님,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불교 전통 천도의식에 따라 봉행되고 있다. 2019.11.23.semail3778@naver.com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위령제가 23일 오전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주지 성법스님과 2교구 본말사 주지스님,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불교 전통 천도의식에 따라 봉행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위령재는 영혼들을 바깥에서 모셔오는 ‘시련의식’을 시작으로 대접하며 기다리는 ‘대령의식’, 깨끗하게 목욕시키는 ‘관욕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오후에는 ‘살풀이’,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극락 왕생시키기 위해 천도재를 올릴 때 영혼들에게 법식을 베풀고 경전을 읽어주는 ‘시식·지전무’, 초청된 영혼을 돌려보내는 ‘봉송·회향’이 이어졌다.

용주사 주지 성법스님은 “많은 수사관이 온 힘을 기울여 미재로 끝날 사건이 이번에 밝혀졌다”며 “피해당하신 한 맺힌 영혼들이 위령재를 통해 한을 푸시고 극락왕생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위령재(合同慰靈齋)는 천재지변이나 전쟁, 특별한 사고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죽게 된 경우 이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합동으로 지내는 의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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