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후쿠시마 이후 원전에 대한 생각 변화…탈원전 아냐"(종합)
"신재생에너지 늘리면서 원전은 원전대로 확충해야"
"원전 예찬도, 신재생에너지만 예찬도 적절치 않아"
"아직 원전 짓고 있어, 탈원전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
"정부 미세먼지 문제에 특단의 대책 취하고 있어"
"여성 장관들, 일 잘하신다더라…남성들 긴장해야"
"북미대화, 우리가 적극 나서서 문제 해결할 타이밍"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0.01.08. [email protected]
정 후보자는 8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 당시 원전은 공급 안정성, 경제성, 친환경성이 있다고 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뀐 거냐'고 묻는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후쿠시마 이후 제 생각도 바뀌고 국민 생각도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하면서 원전은 원전대로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또 "원전 예찬도 적절치 않지만, 신재생에너지만 예찬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우리 형편에 맞게 어떻게 신재생에너지 믹스를 만들어 국민에게 전기를 공급할 거냐, 다른 에너지 가격은 어떻게 할 거냐 다 종합적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 에너지 정책에 대해선 "탈원전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 정책이다. 아직도 원전을 짓고 있고, 수명이 60년이다. 그게 어떻게 탈원전이 되냐"며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해야 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급격한 전환이 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 미세먼지 대책은 "과거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굉장히 높은 우선적 정책으로 채택해 노력하고 있다"며 "반기문 전 사무총장님 같은 분을 모셔 문제 해결에 앞장서실 수 있도록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1.08.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단계적 남녀 동수 내각에 대한 생각이 무엇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질의에는 중앙정부부터 여성 정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 후보자는 "정치를 하면서 여성의 참여 계획을 높이는 노력을 나름대로 해 왔다"며 "지방부터 먼저 해서 여성 정치인들을 키워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생각이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단을 하면 꼭 그렇게 과정을 밟지 않고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그 변화를 혹은 결단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특히 "현 정부 내각 여성 장관들이 과거보다 많다. 남성 장관들이 저에게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일을 잘하신다고 한다"며 "앞으로 더 여성이 늘어나지 않을까. 남성들이 긴장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젊을 때부터 양성이 평등한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가정에서도 아들딸 차별 없이 아끼고 사랑하는 노력을 해왔다"며 "국무총리실 산하 양성평등위원회가 유명무실하게 간판만 걸고 있었다면 좀 더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적극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북미대화 질의에는 "하노이 회담 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집중했는데, 성공적이지 못했다. 관여 정도가 낮은 수위였다"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북미간 대화가 진척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타이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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