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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거래소 30%캡' 적용 언제부터

등록 2020.01.22 0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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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총비중 33%…시총 2~10위 1.5배 규모

거래소, 수시적용 검토…"다음달 바로 적용은 아냐"

"추적자금이 삼전 1.5%p 줄이면 4000억까지 매매"

삼성전자, '거래소 30%캡' 적용 언제부터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삼성전자가 코스피200 시가총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급작스럽게 커지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시총 제한이 적용되면 파장이 예상되지만 갑작스러운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삼성전자에 '코스피200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CAP·캡)'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는 지수 내 특정종목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리스크 분산효과 저하, 수급의 쏠림현상 및 자산운용의 어려움 발생 등 부작용을 완화하고 지수의 투자가능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시행됐다.

상한비중은 30%이며 적용 주기는 반기단위로 매년 6월, 12월 선물만기일 다음 매매 거래일부터다. 거래소는 구성종목 정기변경(6월) 및 유동주식비율 정기변경(6·12월)과 병행해 리밸런싱에 따른 지수이용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거래소는 삼성전자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자 6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상한제도를 수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수시적용할 수 있는 단서조항이 있어 삼성전자 시총 제한 수시 적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다음 달에 바로 적용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10.03% 올라 시가총액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200 지수 시가총액 가운데 294조2864억100만원(33.5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SK하이닉스(6.38%), 네이버(2.71%), 셀트리온(2.04%), KB금융(1.94%), 포스코(1.94%), 신한지주(1.92%), 현대차(1.89%), LG화학(1.85%), 현대모비스(1.82%) 등 시총 2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합해도 22.49%로 삼성전자 시총의 ⅔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시총 상한제도가 이뤄질 경우 패시브 펀드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파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거래소가 갑작스럽게 시총 제한을 적용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종목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정기조정 전이라도 수시로 캡을 조정할 수 있다는 코스피200 방법론에 따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라며 "시총 캡이 적용된다면 2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판매 패시브 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 조절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캡 계수의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이 3개월 평균이기 때문에 실제 적용 캡은 그보다 작을 전망"이라며 "해당 수치는 20일 기준 29.8%로 30%를 살짝 밑돈다"고 설명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시일 내에 시행될 가능성은 작다"면서 "여러 지수사용자의 이해가 얽혀있어 단기간 시행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6월 전 수시적용 가능성이 있지만 그럴 경우도 영향이 크지 않도록 노력이 있을 것"이라며 "20~30조 내외의 코스피200 추적자금이 삼성전자 비중 1.5%포인트를 줄일 경우 이론적으로 3000~4000억원가량 매매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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