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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일단 유리, 황교안 뒤집을까…'대선 전초전'에 촉각

등록 2020.02.07 19: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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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황교안,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2위 꼽혀와

'중도' 유권자 많은 종로…누구도 승리 장담 어려워

총선 승패 따라 대권 가도에도 상당한 영향 미칠 듯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고(長考) 끝에 7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4·15 총선 '빅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걸출한 정치인들을 배출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 2위로 꼽히는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맞대결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러한 관측에 먼저 화답한 이는 이 전 총리였다. 그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과 함께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면서 당시 종로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던 황 대표를 향해 "신사적인 경쟁을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그의 종로 출마를 유도했다.

물론 황 대표도 이에 앞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해당 지역이 종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황 대표는 이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며 출마지 선택은 차치하고 출마 여부까지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종로에서 '대선 전초전'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들린다.

실제로 그간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 2위를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각각 지켜왔다.

뉴시스가 지난달 1일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전 총리는 대선주자 선호도 34.4%를 얻어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지율 격차가 다소 있기는 하지만 이 전 총리에 이어서는 황 대표가 22.7%로 2위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 조사이자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전 총리는 지지율 29.9%로 8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갔다. 2위인 황 대표의 지지율은 17.7%로 집계됐다.

직접적으로 종로 지역구 대결을 상정한 여론조사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지난 2일 SBS는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사흘간 서울 종로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오는 4·15 총선 가상 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 전 총리 53.2%, 황 대표 26.0%, 정문헌 새보수당 전 의원 3.0%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이 전 총리 59.0%, 황 대표 24.5%로 차이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2년 뒤 대선보다 당장 2개월 여 뒤 벌어질 총선 승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일단 이 전 총리가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격차를 들어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빅매치를 일축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1위를 두고 오차범위 내 접점을 벌이던 두 주자의 격차가 최근 10% 넘게 벌어지면서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을 실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날 종로 출마 기자회견에서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했다. 그는 또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 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종로 출마 선언 후 종로를 돌며 선제적으로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는 이 전 총리도 황 대표의 결정을 환영하며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지만 어느 누구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로의 경우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많아 진보나 보수 진영 어느 곳에서도 독점하지 못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 소속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19·20대 총선 당시 종로에서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16·17·18대 총선에서 종로는 내리 한국당(당시 한나라당)이 차지한 바 있다.

이에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지역구 유세에 적극 나서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의 승패는 두 주자의 대권 가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황 대표는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로 출마가 이 정권이 만들어놓은 나쁜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던 것을 잘 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라를 망친 문재인 정권과 이를 심판할 미래 세력의 결전이기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총리 측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신사적 경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차분하게 (선거 준비를) 할 것"이라며 "세밀하게 종로 현안을 살피고 공약으로 만들 과제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뉴시스 의뢰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29~30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2만7819명 중 1011명이 응답한 결과(응답률 3.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또 오마이뉴스 의뢰 조사는 지난달 28~31일까지 나흘간 전국 성인 5만1174명 중 2511명이 응답(응답률 4.9%)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달 28~30일 사흘간 서울 종로 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응답률 17.1%)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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