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총리 간 종로 빅매치 성사…이낙연 '선점 효과' 살리기
황교안, 돌고 돌아 종로 출마…전직 총리 간 격돌
이낙연 "종로와 한국 미래 위한 선의 경쟁 기대"
먼저 바닥 다지기 나선 李 "차분하게 가겠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창신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 의견을 적기 위해 수첩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0.01.24. [email protected]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직 국무총리 간 '종로 빅매치'가 성사됐다. 종로는 '정치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도 가장 뜨거운 지역구가 될 전망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자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3일 황 대표를 향해 "제 개인적인 마음을 말씀드리자면 (황 대표와) 신사적인 경쟁을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황 대표의 출마 여부와 관계 없이 지금까지 해온대로 차분하게 선거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3일 이미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를 준비해왔다. 지난 2일 종로구 교남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마무리했고, 종로구에 있는 새문안교회에도 교인으로 출석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선거 운동에 제약이 큰 만큼 이 전 총리는 종로를 바닥부터 훑는 방식의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생각이다.
[서울=뉴시스] 사진 출처 = 이 전 총리 페이스북
이달 3일 종로구에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후에는 종로 지역 공약 마련을 위한 일정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4일에는 도시 재생 사업 구상을 위해 종로구 창신동 주거 취약지를 둘러봤고 6일에는 노인층 공략을 위해 보훈회관과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했다.
이 전 총리는 앞으로도 이런 현장 맞춤형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전 총리는 "분야마다 일 중심의 간담회를 계속 하고 있다. 직능단체 분들을 만나 소상공인 업종별 이야기를 듣는 등 그런 식으로 차근차근 해나가겠다"며 "예전부터 문제 중심, 일 중심의 선거운동을 굉장히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종로에 온다고 해서 이 전 총리의 선거 행보가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 "신사적 경쟁을 하겠다고 했으니 차분하게 선거를 치를 거다. 갈등이나 분열을 서로 야기하지 않는 선에서 이번 총선이 분열을 극복해내는 총선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 측은 다음주부터는 선거운동 복장을 입고 본격 선거운동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경복궁역과 동대문역 등에서 지하철 출근 인사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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