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해경, 해상원유시설 사고 방지대책 시행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울산해양경찰서가 해상원유이송시설인 '원유 부이(buoy·사진)'에서 발생하는 해양오염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방지대책을 시행한다. 2020.02.18. (사진=울산해양경찰서 제공)[email protected]
지난달 29일 오전 울산 울주군 간절곶 남방 3.6km 해상에 설치된 원유 부이의 압력게이지가 파손되면서 기름이 유출됐다.
울산해경은 방제정 등 선박 44척을 동원한 가운데 5시간여 동안 긴급방제작업을 벌였다.
사고 이후 원유 부이가 해수면 아래 약 3m 가량 잠기면서 본체와 호스가 외부압력 등을 견디지 못하면 최대 3000㎘에 달하는 기름 유출 우려가 있었으나 3일간의 부이 부양과 배수작업을 통해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울산해경은 이번 사고가 재난적 해양오염사고로 번질 수 있는 사고였던 만큼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해 취약요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양환경관리법상 원유 하역시 오염예방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선박간 기름이송 안전관리에 준하는 규정을 신설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울산해경은 울산해수청과 함께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울산 앞바다에 설치된 원유 부이 4기를 방문해 구조·설비상의 취약점과 안전관리 체계를 집중 점검한다.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지난달 29일 오전 울산 울주군 간절곶 인근 해상에 설치된 원유 부이에서 기름이 유출된 가운데 울산해경이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0.01.29. (사진=울산해양경찰서 제공)[email protected]
오는 27일에는 부이 운영사 3곳과 관계기관, 민간전문가, NGO환경단체와 함께 모여 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현장 점검시 발견한 문제점과 우수관리 사례 등을 공유하고 원유 부이 관리제도 개선방안 등을 논의한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울산항 일대에는 하루 45만t의 액체화물이 운송되고 있어 해양오염사고 위험이 높은 해역"라며 "부이 운영사의 자체 안전관리에만 의존할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원유 부이 안전관리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