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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숨 가쁜 전화외교…"입국금지 항의, 조치 자체 요청"

등록 2020.03.04 1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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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라크에 입국금지 조치 강력 항의

인도네시아에 韓조치 설명하며 신뢰 당부

11개국 외교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

[서울=뉴시스] 외교부는 1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재로 중국지역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재외국민 보호 및 진출기업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외교부는 1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재로 중국지역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재외국민 보호 및 진출기업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 등 세계 각국의 과도한 조치를 최소화하기 위해 숨 가쁜 전화 외교를 펼치고 있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오후 인도, 이라크,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 그간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몰디브 등 8개국 외교장관과 전화 협의를 진행한 데 이어 하루에 서너곳씩 통화를 이어가며 장관급에서 긴밀한 소통에 나서는 모양새다.

강 장관은 각국에 입국 금지와 비자 발급 중단 등 조치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투명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총력 대응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방역 역량에 대한 신뢰를 요청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와 지역은 92곳에 달한다. 39곳은 한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고, 23곳은 격리 조치를, 31곳은 검역 강화 및 자가격리를 권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 장관은 전날 저녁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인도 정부의 우리 국민에 대한 도착·전자비자 신규 발급 및 기존 비자의 효력 중단 등 조치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입국절차 시행 과정에서 한국 국민에 대한 불편 및 부당한 권익 침해 발생 차단을 당부하며, 추가 입국 제한 또는 절차 강화 조치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자이샨카르 장관은 인도의 전반적인 의료체계 등 제반 사항을 감안해 취한 조치로 한국인의 인도 방문시 불편을 초래할 의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상적인 비자 발급은 주한인도대사관을 통해 발급 가능하며, 사업 등 방문목적이 확실하다면 정상적으로 비자가 발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모함메드 알리 알 하킴 이라크 외교장관과 통화도 이뤄졌다.

강 장관은 우리 기업인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해 이라크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우리 국민 대상 입국금지 조치를 조속히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업인들에 대한 입국금지도 재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알 하킴 장관은 한국 기업인들이 불편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외교부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89곳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외교부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89곳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입국 금지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설득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강 장관은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음을 평가하며, 한국의 방역 역량을 지속적으로 신뢰해 달라고 당부했다.

레트노 장관은 한-인도네시아 양국의 밀접한 경제 관계 및 활발한 인적 교류를 감안해 입국 금지 등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한국에도 인도네시아인들의 입국 관련 정책 유지를 요청했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전날 오후 무하마드 샤룰 이크람 야콥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대리(사무차관)와 통화를 하고, 한국 경북·청도 지역에서 방문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말레이시아측의 입국금지 조치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이 차관은 한국 국민 전체에 대한 입국을 금지한 사라왁, 사바 주의 조치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하며 말레이시아 주정부가 연방정부보다 차별적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외교부는 본부 소관 실국장의 주한대사 면담 등 본부와 재외공관을 모두 가동해 과도한 입국제한 또는 금지조치 최소화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설명회를 열고, 코로나19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검사 및 역학조사 역량과 범정부 대책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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