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산 롯데케미칼 폭발 지역 주민 “불안해 못 살겠다” 분통

등록 2020.03.04 12:35: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공장 정문 인근 상가 10여곳 폭탄 맞은 듯 천장과 유리창 깨져

계속 터지는 화학 사고 “서산시 손 놓고 있다” 대책 마련 요구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4일 오전 2시 58분째 발생한 폭발사고로 공장 앞에 있는 식당이 폭발 여파로 천장이 내려 앉고 내부 집기 등이 부서졌다. 2020.03.04.ssong1007@newsis.com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4일 오전 2시 58분째 발생한 폭발사고로 공장 앞에 있는 식당이 폭발 여파로 천장이 내려 앉고 내부 집기 등이 부서졌다. [email protected]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 = “한 두번도 아니고 불안해서 못 살겠다. 전쟁터에 사는 것 같은데 서산시는 아무것도 안 한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4일 오전 3시께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서산시의 지속적인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폭발 사고로 롯데케미칼 공장 정문 인근에 있던 10여 곳의 상가는 폭탄을 맞은 듯 천장과 유리창이 깨졌으며 편의점에서 새벽 근무를 하던 직원은 폭발로 날아온 유리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한 곳으로 매년 크고 작은 화학사고가 반복되고 있다.지난달 22일에는 한화토탈이 생산하는 화학 용제를 운반하던 컨테이너가 전복되면서 화학물질 9t이 유출되기도 했다.

공장 정문 인근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A(54) 씨는 “폭발 여파로 2km 떨어진 자신의 집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라며 "폭탄이 터지면서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최근 한화에서 화학물질 운반 차량이 전복되면서 가스 유출 염려로 불안에 떨고 살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폭발사고까지 나서 불안해 살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전쟁터에 사는 것 같으며 서산시는 도대체 하는 일이 모 있느냐”며 “대기업들 눈치만 보며 그들 돈벌이를 위해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4일 오전 9시 54분 살수 소방차가 폭발 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0.03.04. ssong1007@newsis.com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4일 오전 9시 54분 살수 소방차가 폭발 현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0.03.04. [email protected]

인근 주민 B(35·여)씨는 “폭발 당시 공장 정문 앞에 있는 가게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엄청난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릴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 말고도 인근에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공장이 더 있다”라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항상 불안하고 무슨 일이 생기기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주민 안전과 관련 시에 민원을 여러 차례 넣었지만,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하다못해 수시로 드나드는 대형 화물차 속도를 줄이기 위한 방지턱 설치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해주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서산시는 "대책상황실을 대산읍 행정복지센터 3층에 설치해 사고 수습과 피해접수 창구도 마련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파악된 인명피해는 36명이며 중상 2명, 경상 34명이다. 중상자 2명을 포함한 근로자 4명은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경상자인 근로자 8명과 주민 24명은 서산의료원과 서산중앙병원에 나눠 치료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