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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친서' 보내고 또 발사…'자위력 강화' 기조 재확인

등록 2020.03.09 17: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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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남 선덕 일대에서 다종의 발사체 발사

국제사회·남측 비판에도 '국방 강화' 의지 강조

합참 "9·19 군사합의 정신 위배"…北 반발 예상

[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전 "우리 군은 오늘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전 "우리 군은 오늘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이 지난 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9일 또 다시 발사체 3발을 쏘아올린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지 닷새 만에 이뤄진 발사라는 점에서도 북한의 속내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36분경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 가운데 비행거리 200㎞, 정점 고도 50㎞의 발사체 3발이 초대형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미국 정보당국과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탄과 남측의 우려에도 1주일 만에 다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나선 것은 북한군의 자위력 강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선언적 행동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청와대가 지난주 단거리 발사체 2발 발사에 대해 중단을 촉구하자 한 때 대남 특사로 나섰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내세워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3.03. [email protected]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라며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영국·프랑스·독일·벨기에·에스토니아)이 최근 발표한 대북 규탄 성명에 대해서도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내고 맞대응했다.

대변인은 "방사포병의 통상 훈련마저도 규탄의 대상이고 결의 위반이 된다면 우리더러 눈 앞에 있는 미국과 남조선 군사력은 무엇으로 견제하며 어떻게 지키라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군사적으로 담보하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은 이를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선보인 신형 전술무기(북한판 이스칸데르·에이태큼스(ATACMS)·대구경조종방사포·초대형방사포) 완성 등 전략무기 개발을 계속 밀고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3.03. [email protected]

아울러 북한의 자위권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과 별개의 행위라는 점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이 초유의 감염병이라는 공동 악재 속에서 그동안 이어왔던 신의는 확인하되, 북한의 정면돌파전은 계획대로 수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이 2월28일과 3월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합참도 "북한의 이런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이 지난 2일에 이어 이번에도 북한 군의 발사체 발사를 비판하는 입장을 낸 것이라 북측의 반발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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