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역사적 고점 넘어 2000달러 전망까지
국내선 거래량·거래액 모두 증가…"역사적 고점 넘어설 것"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 급락까지 나타나 강세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고점 돌파는 물론이며 최대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금 가격은 장중 1701.6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7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9일 기준으로 금 가격은 올해 10.2% 상승 중이며, 3월에만 7% 올랐다.
국내시장에서도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KRX금시장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6만4480원을 기록해 올해 13.4% 급등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증가도 있었다. 지난달 KRX금시장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누적 거래량과 일평균 거래량이 11.3%, 11.4%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누적거래대금은 1048억원을 기록해 16.8% 급증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억4000만원으로 전달보다 16.7%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다. 현재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을 비롯해 이란, 미국 등 확진자 수가 지속 늘어나면서 코로나 대유행 공포감이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 돌파는 물론이며 최대 2000달러 선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 연구원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 금 가격은 일시작 반락 이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를 발판으로 재차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한 바 있다"면서 "단기 조정이 나온다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2021년에는 2000달러를 겨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주요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역사적 고점인 온스당 1888.4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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