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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총회, 연합정당 찬성 압도 속 일부 반대…"당원 투표로"(종합)

등록 2020.03.10 19: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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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최고위서 전당원 투표 결정 "찬성 많아"

찬성이 4배…송영길·안규백·이석현·우원식 등

송영길 "상대 중앙선 넘는데 한 차선 고집?"

반대는 설훈·김해영·박용진·조응천 등 소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3.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대한 당내 압도적 찬성 여론을 확인한 것으로 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해,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원 투표를 확정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브리핑을 통해 "(의원들의) 얘기를 다 들었다.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들은 얘기들을 갖고 정하기로 했다"며 "전당원 투표는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내일 최고위에서 확정해서 (전당원 투표) 날짜가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찬성 의견이 많았느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비공개 모두발언에서 "오늘 충분히 얘기하자. 중요한 시점"이라며 "우리가 (의총 논의) 이걸 갖고 또 얘기를 하겠다"고 말하며 논의 물꼬를 열었다고 정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로 당내 의견 수렴을 끝내고 최고위에서 전당원 투표 시행 일자, 방식, 조사 문항 등 구체적 방법을 정해 이번 주내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투표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3.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3.10. [email protected]

오후 4시부터 2시간 30분여 진행된 비공개 의총에선 소속 의원 129명 중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명이 발언했다. 

안규백, 송영길, 이석현, 우원식, 권칠승, 전해철, 신동근, 소병훈 의원 등 찬성 의견을 밝히는 의원들이 꼬리를 물면서 의총에서 찬·반 비율은 4대 1 정도로 찬성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찬성 의견의 압도는 위성정당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비례대표에서 미래한국당이 최소 25석을 가져가는 반면 정의당은 9석, 민주당은 6~7석에 그칠 것으로 민주연구원(원장 양정철) 대외비 보고서를 통해 전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찬성측 송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연합정당은) 즉, 제도의 미비점을 악용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상대방이 중앙선을 침범하면 방어운전을 해야지 한 차선만 지키고 뻔히 보이는 사고를 방치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는 자신의 발언을 전했다.

또다른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찬성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다수가 그런 말을 하고 있다"며 "나는 다수가 하라는 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찬성 우세 속에서도 설훈, 김해영, 박용진, 조응천 의원 등 반대 의견을 밝힌 '소신파'도 일부 있었다.

설 의원은 "왜 미래한국당이 (정당 투표 예상치가) 39%라고 주장하느냐, 틀린 계산"이라며 "지금 60~70개 정당이 나오는데 거기서 각각 몇 프로를 가져가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안 나온다. 그렇게 계산하지 말라"고 주장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있는 자원을 다 동원했는데도 (반대가) 좀 밀렸다"며 "내 계산은 (연합정당) 이걸 하면 130석이 흔들릴 수 있는데 무슨 계산을 저렇게 하는가"라고 탄식했다.

위성정당 논란에 휩싸이며 불발된 '비례민주당'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들 것이냐를 옵션에 두고 (전당원 투표) 조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경남 양산을(乙) 출마를 공식 선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1.30.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1.30. [email protected]


한편 김부겸, 김영춘, 김두관 등 영남권 선거를 책임지는 중진 의원들은 연합정당 참여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의총에 참석하진 않았다.

경남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두관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 개인 의견은 당이 어려울수록 원칙을 지키는 게 정답"이라며 "우리들이 원칙을 좀 어겼을 때 중도 표심이 날아갈 것 같은 위기감이 개인적으로 든다"라고 우려했다.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영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한다"며 "(미래통합당) 저쪽이 생각지도 못한 꼼수를 부렸다고 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들이 불리하다고 해서 그 꼼수를 따라하는 것은 명분도 없고 민주당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대구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은 지난달 29일 위성정당 논란 당시 "나는 반대한다"며 "소탐대실이다. 견리사의(見利思義,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함)라고 했다. 우리 민주당은 옳은 길로 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정의당이 지역구 후보 2차 공모를 하는 등 독자노선을 본격화한 데다가 중도층 민심이 심상치 않자 접전지인 영남과 수도권 의원 일부가 이를 의식해 반대로 돌아섰으나 압도적 찬성 여론은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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