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입국 전원검사 이틀째…"목아프고 열난다" 북적
인천공항 비상 검역대 유증상자로 분주
"현재로서는 우리나라가 더 안전하다"
선별진료소 역학조사 기다리는 승객들
유럽발 입국자의 내·외국인 비율 8대1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가운데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03.23. [email protected]
정부는 지난 22일 0시부터 유럽에서 입국하는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독일에서 입국한 승객들도 진단검사를 받기 전 특별입국절차를 받기 위해 인천공항공사 마크가 새겨진 인식표를 목에 걸고 검역대로 향했다. 이는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이 아닌 승객과 섞이지 않기 위한 조치이다.
승객들은 기내에서 미리 작성한 건강상태질문서를 검역대에 제출하고 1차 발열도 체크했다.
이곳에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승객은 비상 검역대로 이동해 직접적인 체온 등을 측정하고, 만약 코로나19의 유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선별 진료소로 보내져 정확한 역학조사 등을 받게 했다.
발열이 없거나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증상일 경우 특별입국심사대로 보내지고, 모바일 '자가진단 앱(APP)'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국내에서 사용할 전화번호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가운데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03.23. [email protected]
독일 칼스루에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정모(24)씨도 "독일 현지 방역체계는 무너졌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현지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를 살 수도 없다"며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코로나19 상황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 입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 31번 게이트 인근 선별 진료소에는 많은 승객들이 역학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영국 런던에서 귀국했다는 김모(68)씨는 "런던에서부터 열이 났지만 현지 병원은 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열은 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혹시하는 마음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선진 의료 시스템을 보여 줬다며 칭찬이 자자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한모(21)씨도 "영국 현지에서부터 열이 났지만 고열은 아니었고, 가벼운 발열이어서 현지 병원으로 가지 못한채 귀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현지에서 마스크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이고 이베이에 있더라고 가격이 너무 비싸 살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가운데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2020.03.23. [email protected]
이같은 입국절차를 마친 승객들 중 유증상자는 인천공항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와 인천 영종도 경정훈련원, 인천오라호텔 등으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게 되며, 무증상 입국자들도 인천 중구 올림포스호텔과 SK 무의연수원 등 수도권 7개 시설로 분산돼 24시간 격리조치된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유럽발 항공편 등 진단 검사 대상 유럽발 입국자수는 1442명이었고, 이 가운데 유증상자 152명이 공항 격리시설에서 격리 및 진단검사를 받았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유럽발 여객기는 영국 런던(히스로)발 두편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에서 각각 1편씩 총 4편이 귀국한다고 밝혔다. 4편의 항공기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유럽발 승객은 총 671명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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