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업체 직접 방문한 文대통령 "대한민국 자부심"(종합)
G20특별화상회의 전날 진단키트 업체 방문해 '힘 싣기'
文 "신속 진단시약 개발, 감염병 첫 단추…방어에 기여"
시찰하며 진단키트 개념 질문도…UAE 수출 논란 염두
文 "씨젠, 위기를 기회로 전환…대한민국 자부심이다"
트럼프, 전날 정상통화에서 진단키트 긴급 지원 요청
G20회의서 거론 가능성…靑 "글로벌 스탠다드 될 수도"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이번 방문은 오는 26일 주요20개국(G20)특별화상정상회의 전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자 기술의 우수성을 더욱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 세계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진단키트의 수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전날 정상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우리나라의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씨젠' 진단키트 개발 업체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진단 시약 개발 현장을 시찰한 뒤 직원과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수출 요청은 정확한 진단법의 방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긴급사용승인제도'를 통한 진단체계 확립 및 방역시스템 구축 기여에 대해서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신속힌 진단시약 개발로 감염병 대응의 첫 단추를 잘 끼워주셨기에 가능했다"며 "이미 많은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여 세계 각국의 방어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여러분 업체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에서 열린 업계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어느 나라보다 발빠르게 코로나19 진단 분석법 연구를 시작하면서 지난 1월24일부터 전국적인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각 지자체들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검진에 나서고 있다.
또 새로운 검사법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를 개발하면서 약 1~2일 소요되던 검진 시간을 6시간 내로 단숨에 단축했다.
심사 절차를 대폭 감소해 한시적으로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는 '긴급사용승인제도' 역시 조기 진단 체계 확립에 크게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현재 5개 진단시약이 긴급사용 승인되면서 민간 진단이 가능해진 상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찾은 '씨젠'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업체 중 한 곳이다. 2주 만에 RT-PCR 진단키트를 개발했고 식약처로부터 수출을 허가받아 해외의 수요에 맞게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연구 시설을 시찰하며 진단키트 개념에 대해 꼼꼼히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 속에는 진단시 약이 담겨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하고 진단시약은 거의 일체라고 생각하면 되는가"라고 거듭 물었다. 천 대표는 이에 "그렇다. 같은 이야기다"라고 대답했다.
한때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5만1000개의 진단키트가 수송용기에 불과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채취·수송·보존·배지키트와 진단시약을 통칭해 '진단키트'라고 부른다는 점을 대통령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명확히 밝히며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말 우리 씨젠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며 적극적인 홍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 한국형 진단키트의 정확성과 효율성도 거듭 확인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며 진단시약을 살펴보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그러자 천 대표는 "1만명을 동시에 하는데 6시간에 할 수 있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그렇게 많이 홍보를 하시면 씨젠의 자부심일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라고 치켜세웠다.
무엇보다도 한국형 진단키트에 대한 전 세계의 수출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대통령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렸다. 내일 있을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도 한국형 진단키트에 대해 언급될 가능성도 크다.
전날 이뤄진 한미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의료장비' 지원을 직접 요청하기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들을 긴급히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직접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 세계적으로 바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지 않아 우리나라의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G20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우리의 임상 경험이나 노하우 등에 대한 요청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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