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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삼성맨' 中반도체기업으로 이직...노하우 유출 우려

등록 2020.06.11 11: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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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 OLED 구동칩 제조 '에스윈' 부회장 영입

【서울=뉴시스】30일(현지시간) 중국 강소성 쑤저우 공업원구내에서 열리는 쑤저우 삼성LCD 공장 기공식에서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장 사장이 기념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30일(현지시간) 중국 강소성 쑤저우 공업원구내에서 열리는 쑤저우 삼성LCD 공장 기공식에서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장 사장이 기념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장원기(65) 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시스템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진으로 합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LG화학이 주력 사업이었던 LCD 분야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등 LCD 시장이 중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이 한국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 반도체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장원기 전 사장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시스템반도체 설계 생산 업체인 중국 에스윈(ESWIN)의 부총경리로 영입됐다. 부총경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부회장 자리다. 회장은 중국 BOE를 세계 최대 LCD 패널 업체로 키운 왕둥성(王東升)이 맡고 있다.

장 전 사장의 에스윈 부총경리로 부임하면서 담당하게 될 역할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에스윈 홈페이지에는 지난 2월 28일 에스윈그룹 창립대회가 열렸고 1기 이사회 회장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 회장을 지낸 왕둥성, 부회장에 장원기 전 삼성중국 사장을 선임했다는 글이 게시돼 있다.

왕둥성 회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에서 "지난해 7월 BOE를 젊은 세대에게 넘기고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며 "전자 정보 산업의 베테랑인 나는 항상 중국 대륙의 반도체 결핍과 디스플레이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꿈을 꿨다"고 밝혔다.

2016년 3월 베이징에서 설립된 에스윈은 2017년 10월 처음으로 OLED 구동칩을 패널에 적용했다. 에스윈은 시안, 허페이 등에 대형 생산라인을 갖추면서 외형 확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8일에는 21억위안(약 3535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인재 영입 확보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OLED 구동 칩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인재를 영입해 한국의 OLED 구동칩 기술을 흡수할 경우 시장이 중국 칩 업체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반도체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인물이 중국 반도체 업체로 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그 사람(장원기 전 사장)이 갖고 있는 경험 및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로 가면 안된다"면서 "이런 일 자체가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장 전 사장은 디스플레이 관련 중책을 맡았었다. 2002년 반도체총괄 LCD사업부 천안공장장(전무), 2009년 LCD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중국본사 사장(2011년)을 역임한 뒤 2017년 퇴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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