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양향자 "삼성 로비 주장에 분노" vs 이한상 "삼대세습 옹호"
"이재용 4년간 재판이 정상적이냐" 양향자 인터뷰 발단
이한상 "전직장 회장님 옹호…삼성이 양 의원에게 로비"
SNS서 설전 벌여…"사과하라" vs "소대가리 웃을 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가인재원 양향자 원장이 21일 국가인재원 진천캠퍼스에서 열린 '국가인재원 개원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03.21. (사진=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제공) [email protected]
그러나 이 교수는 삼성의 '불법 삼대세습'을 옹호하고 있다면서 양 의원을 거듭 비판했다. 이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당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감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인터뷰에서 제가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고 이야기하신 분이 계신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이 교수께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진심 어린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순수한 대한민국 청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님의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며 "제 진짜 뜻을 이해하지 못한 보도까지는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공개된 방송에서 로비 따위의 거짓을 운운하는 건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내린 불기소·수사 중단 권고와 관련해 "4년간이나 재판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인 상황이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 교수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 의원을 발언을 놓고 "삼성 전직 임원 경력을 가진 분이 전직장 회장님을 옹호하는 것에 공중파를 낭비하는 거 자체가 기본적 이해상충 관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삼성 임원들이 양 의원에게 로비를 했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전직장 상사인 이재용의 경영권 불법승계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자 사과 요구에 나선 것이다.
양 의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해 삼성전자에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 2016년 당시 문재인 당대표의 인재영입 7호로 민주당에 입당한 후 20대 총선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가 21대 총선에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라디오 인터뷰 발언에 대해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하고 이재용 부회장도 예외는 없다. 국민 누구도 법앞에서는 평등하다"며 "그렇기에 법 절차는 더 존중받아야 한다. 그래야 법 집행의 정당성도 바로 선다. 어떤 개입 없이 법 절차를 따르면 된다"고 전제했다.
이어 "제가 두둔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다.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고 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기술자들"이라며 "제 관심은 오로지 기술이고, 그 기술로 부강해야 할 대한민국뿐이다. 오너의 구속이든 불구속이든 유죄든 무죄든 상관없고 기업 그 자체와 기술자에게 불확실성을 최대한 빨리 없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양 의원이 로비했다고 '주장'한 게 아니다. 본인 입으로 방송으로 말한 게 로비 정의에 꼭 맞다고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며 "국어사전에서 로비 정의나 찾아 보라. 이재용 두둔한 것 아니냐고? 삶은 소대가리가 웃는다"고 맞받았다.
이 교수는 "국민인 저희는 국가경제, 자본시장 투자자편이어야 하는 국회의원이 4년 전 그만 둔 회사 비등기임원을 괴롭히지 말라고 방송에서 떠드는 게 더 짜증난다"며 "호남, 고졸, 여성 신화 팔아 국회의원 된 분이 능력주의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불법 삼대세습 옹호하며 이게 다 부회장님과 가문의 은덕이라는 내면 고백을 방송에 나와 하고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수준미달 함량미달 의원"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로비도 안했는데 스스로 저러는 것이면 내면이 삼성 마름이라는 것을 자백하는 것인데 삼성은 참 좋겠다. 잘 키운 상무 하나 열 의원 안 부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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