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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오피스'가 뭐길래...대형 증권사들 선점경쟁 치열

등록 2020.09.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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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삼성 조직 신설…미래에셋은 대체 출범

[서울=뉴시스]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사무국(사진제공=삼성증권)

[서울=뉴시스]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사무국(사진제공=삼성증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초고액자산가를 잡기 위해 증권가들이 패밀리오피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증권업계 대부분이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해왔으나 제대로 된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대형사들이 선제적으로 조직을 신설 및 개편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기업체 규모의 자산가들이 개인자산관리 회사를 설립해 자산관리를 하는 '싱글 패밀리오피스'에서 시작된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뜻한다. 석유왕으로 유명한 록펠러가 가만의 자산을 전담 관리하기 위해 록펠러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한 것이 첫 사례다.

현재는 자산 운용 외에도 승계, 사회공헌 설계 등 총체적인 가문의 자산관리를 원하는 빌게이츠 같은 기업 오너들이 주로 설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 UBS 등 고액자산가 고객이 많은 글로벌IB들이 자산가 고객을 위한 전담 관리조직을 내부에 설립하고 공동투자기회를 제공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패밀리오피스를 지향하는 서비스가 있었으나 주로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컨설팅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지난 7월 삼성증권은 패밀리오피스 사무국을 신설해 국내에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그간 국내에서는 가업에 대한 승계, 세제, 상속에 대한 컨설팅 정도를 서비스해왔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몇십억에서 몇백억의 IB딜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패밀리오피스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7일 한국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담당'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삼성증권과 홍콩 도이치뱅크, UBS 등에서 관련 업무를 해왔던 유성원 GWM전략담당 상무도 영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VIP 브랜드인 '오블리제 클럽'을 '미래에셋세이지클럽(Mirae Asset Sage Club)'으로 대체해 출범했다. 10억원 이상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글로벌 투자은행(IB)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자산관리 솔루션 ▲가업 상속·증여 플래닝 등 패밀리오피스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대형 증권사들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본격화 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증권사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현재 일부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점포들을 갖고 있으며 이를 패밀리오피스 점포라고도 부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패밀리오피스를 비슷하게 사용하는 증권사들이 있고, VIP 고객을 위한 대형 점포를 패밀리오피스 점포라고 해서 운영하는 증권사들도 있다"며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기 시작해 차별화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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