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독감백신 불안…접종 주의사항은?
고열·몸살·두통 등 증상 있으면 접종 미뤄야
영유아·노인·만성질환자 상담 후 접종해야
"컨디션 고려해야…과도한 공포심은 경계해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인천, 고창, 대전, 제주, 대구에서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 예방 접종 이후 사망자가 5명이 발생해 정부가 현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21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가 한산하다. 관계자는 사망자 발생 이후 백신 예방접종을 맞으러 오는 시민들이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전문가들 대부분은 "이상 사례는 예외적인 경우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사망 사례가 더 많아 독감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백신 접종을 미루다 11월 중순께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 백신의 효과를 보지 못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다 독감과 코로나19는 기온이 낮아지면 감염 위험이 더 커진다.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코로나19나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독감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독감 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면 접종 전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열이 나는 경우, 몸살, 두통이 있거나 식중독이나 감기같은 급성질환에 걸린 경우, 폐렴이나 중이염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다. 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후 곧바로 귀가하지 말고, 20~30분 정도 병원에 머물러 이상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접종 당일 격렬한 운동과 음주, 목욕은 피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접종 후 갑작스러운 심한 부종, 쉰 목소리, 고열, 호흡곤란, 현기증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영유아는 접종 전 의사의 예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접종 당일 체온을 재보고 체온이 평소보다 더 높으면 접종을 피해야 한다. 면역이 떨어지는 노인, 만성질환자도 상담을 거친 뒤 접종해야 한다.
과거 독감 예방접종 후 '길랭-바레 증후군', '아나필라틱 쇼크' (아나필락시스)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사람도 의사와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길랭-바레 증후군이란 백신 접종 후 6주 내 입술과 눈에 마비가 오거나 운동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특히 6개월 미만 영아는 독감 예방 접종을 해선 안된다.아나필라틱 쇼크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접종 직후부터 대부분 1시간 이내 기침, 흉통, 입과 손발에 저린 감각,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호흡 곤란, 저혈압,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은 평소만큼 컨디션이 좋을 때 맞아야 부작용이 없다"며 "기저질환자의 경우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접종 시기를 미룰 필요는 있지만, 과도한 공포심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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