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카드론 4조원 돌파...3월 이후 가장 높아
4조1544억원으로 34.3% 증가
[젤리노플(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2019년 2월20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젤리노플에서 신용카드들이 보이고 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의 소비자 차용(consumer borrowing)이 6월 2.6% 상승했다.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은 6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0.8.8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카드사 장기대출인 카드론 이용액이 크게 증가했다. 또다시 4조원을 돌파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이용액을 기록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현대·우리·하나·롯데)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3%(1조620억원) 증가했다. 이는 4조3242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카드론은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 급전이 필요할 때 주로 이용하는 채널이다. 별도의 심사과정 없이 쉽고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다만, 금리가 연평균금리가 14% 안팎으로 고금리에 속한다.
올해 카드론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생활자금 등의 수요로 지난해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4~5월은 정부의 이자 상환유예 조치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감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6월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9월 카드론 증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상승폭의 배경으로 지난해 유난히 낮았던 카드론 이용액과 이른바 '빚투' 열풍을 꼽았다.
지난해 9월 카드론 이용액은 3조924억원으로 같은 해 다른 달보다 3000억원 이상 적었다.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 열풍과 코로나19로 생활자금의 수요로 인해 시중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반적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저신용자들은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카드론을 이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카드론 대출 잔액은 2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000억원 가량 늘었다. 그러나 금리가 높은 단기 카드대출이나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지난달 3조886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0.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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